일·가정 양립 지원

핵심인력 재택근무

코로나19 사태 확산으로 기업들이 재택근무 등 다양한 근무형태를 강구하는 가운데 한국전력이 71종의 유연근무제를 시행하고 있어 관심이다.

한전은 수년 전부터 점진적으로 유연근무제를 도입, 전체 2만2979명 임직원 중 1만2947명(56.3%)이 현재 유연근무제를 활용하고 있다.

유연근무제 유형은 △시간선택제 △탄력근무제 △원격근무제 등으로, 시간선택제는 1일 최소 3시간, 주당 15~35시간 근무하는 형태다. 만 5세 미만 유아를 두었거나, 임금피크제 대상 직원이 주로 활용한다.

탄력근무제는 1일 법정 근무시간인 8시간 근무체계를 유지하면서 직원 스스로 자기 출퇴근 시간을 결정한다. 시차출퇴근형, 근무시간선택형, 집약근무형 등이 있다. 근무시간선택형은 어떤 날은 10시간, 어떤 날은 6시간 등 근무시간을 선택할 수 있고, 집약근무형은 특정일 근무시간을 늘려 근무일을 1주일에 5일 미만으로 조정할 수 있다.

원격근무제는 스마트워크근무형이라고도 불리며 IT기술을 활용, 사무실 이외 지정된 장소(스마트워크센터)에서 업무를 수행한다.

한전 관계자는 "임직원 여건에 따른 맞춤형 근무제도로 일과 가정의 양립을 지원하고 있다"면서 "다양한 유연근무제는 업무집중도를 높여 일의 효율도 높인다"고 말했다.

한전은 이와 함께 1일부터 핵심인력을 대상으로 재택근무제 시행에 들어갔다.

부사장 5명, 본부장 3명 등 임원 8명은 2개로 나누어 근무공간을 분리했다. 예를 들어 나주본사 근무 시 1개조는 본사에서, 1개조는 사택에서 근무하며, 서울출장 시 사무공간을 아트센터 남서울본부 전력협력센터 등으로 분리해 중복근무를 방지했다.

만약의 사태 발생 시 경영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다. 임원과 처·실장들의 업무도 상호 대체 가능토록 했다. 본사 직원들은 처·실별로 핵심인력 10~20%를 2~4개조로 편성해 재택근무를 시행토록한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 비접촉 대기조가 본사 인근 대체사업장에서 비상근무한다.

한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장기화 조짐을 보임에 따라 업무공백 최소화를 위해 핵심인력에 대해선 재택근무를 실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이재호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