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대 이후 보수정당 통합 … 양당체제 확고

도심 진보-농어촌 보수 뚜렷, 경합지 늘어

21대 총선에서 중원의 무게추가 어디로 움직일지가 관심이다. 20대 총선에서 균형 을 맞춘 민주당의 상승세가 이어지느냐에 달렸다. 대통령과 여당에 대한 지지율을 기반으로 우세를 보이던 민주당이 주춤하는 모양새다. 여야의 후보군이 가시화되면서 경합지역이 크게 늘고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 총선 의석, 1, 2당 절반씩 나눠가져 = 충청권은 20대 총선 당시 여야가 절반씩 나눠 갖은 최대 접전지역이었다. 당시 총선은 신민주공화당-자민련-자유선진당으로 이어졌던 충청 기반 지역정당이 사라진 첫 총선이었다.

2차 우한교민들 임시생활시설 퇴소 | 코로나 19 감염증 사태가 총선 주요 변수로 작동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월 16일 오전 충남 아산시 초사동 경찰인재개발원에서 코로나19로 입소했던 2차 우한교민들이 가족 품으로 돌아가고 있다. 연합뉴스 김연수 기자


2016년 제20대 총선 결과는 충청권 전체 지역구 27곳 가운데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 14곳, 더불어민주당 12곳, 무소속이 1곳에서 승리했다. 새누리당의 근소한 승리였지만 현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당시 무소속으로 세종시에서 당선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14대 13으로 박빙의 승부였다.

대전은 당시 민주당 4곳, 새누리당 3곳으로 민주당이 승리했고 충남은 반대로 새누리당 6곳, 민주당 5곳으로 새누리당이 승리했다. 충북은 8곳 가운데 새누리당 5곳, 민주당이 3곳에서 승리했다.

이 같은 흐름은 2012년부터 이어지고 있다. 지역정당이었던 자유선진당은 2012년 한나라당과 합당했다. 3당 체제에서 양당체제로 변화한 것이다. 이때부터 상승세를 탄 민주당은 2014년 지방선거에서 4개 광역단체장 선거를 모두 승리했다. 이후 2016년 총선에서도 균형을 맞춘 민주당은 탄핵정국을 거친 후 2017년 대선과 2018년 지방선거를 휩쓸었다.

◆도여-농야 현상 뚜렷 = 20대 총선을 지역별로 보면 도시지역은 민주당이, 농어촌지역은 새누리당이 우세했다. 도시지역 가운데 원도심은 새누리당이 승리했다.

민주당은 충남에선 천안 아산 당진 등 북부 도시권을 중심으로, 충북에선 청주시에서만 당선자를 냈다. 탄핵정국이 여파가 대선과 지방선거까지 이어지면서 미래통합당이 4년 사이 우세지역이었던 농어촌지역에서도 무너졌다.

올 초까지만 해도 민주당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는 예상과 지난해 지방선거를 정점으로 민주당의 상승세가 꺾였다는 분석이 팽팽했다.

여권에 대한 표면적인 지지 토대는 다른 지역에 비해 비교적 단단한 편이다. 한국갤럽이 2월 31일 발표한 2월 넷째 주 조사(25~27일. 이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에서 민주당 37%, 무당층 33%, 미래통합당 21%, 정의당 6% 등을 기록한 가운데 충청권(표본 106명)에서는 민주당 42% 미래통합당 17%의 지지도를 보였다. 그러나 코로나 19 등 총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변수에 대한 태도는 또 달랐다. '정부가 코로나19에 대응을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51%로, '잘하고 있다'는 응답 41%에 10%포인트 앞섰다. 보수정당의 통합, 국민의당이나 민생당 출범 등 정치권의 변화 등이 반영된다면 기존 지지율에도 일정한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리턴매치, 충청권 판세 축소판 = 여야 공천이 진행되면서 충청권 대진표가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3일 현재 민주당은 대전 동구(장철민)와 서구갑(박병석), 서구을(박범계), 유성갑(조승래), 유성을(이상민)의 공천을 마쳤다. 중구는 3인 경선(송행수·전병덕·황운하)을 앞두고 있고, 대덕구는 전략지역으로 분류됐다. 충남의 경우 천안을(박완주) 아산갑(복기왕) 아산을(강훈식) 당진(어기구) 공주부여청양(박수현), 서산태안(조한기) 논산계룡금산(김종민) 보령서천(나소열) 공천을 확정했다. 홍성예산(김학민·최선경)은 재심이 진행 중이며, 천안갑과 천안병은 현역인 이규희 의원과 윤일규 의원이 불출마하면서 전략지역으로 구분됐다. 아직 분구가 확정되지 않은 세종도 전략지역으로 선정됐다.

미래통합당은 대전 동구(이장우)와 대덕구(정용기), 충남은 천안갑(신범철)과 보령서천(김태흠), 서산태안(성일종)의 공천이 확정됐다. 세종에는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단수 추천됐다. 천안병(박중현·이창수)과 아산갑(이건영·이명수), 당진(김동완·정석래), 홍성·예산(전익수·홍문표)은 경선 지역으로 발표됐다. 정우택 의원은 지역구인 청주 상당 대신 흥덕으로 옮기고, 상당구엔 윤갑근 전 대구고검장이 공천장을 받았다.

공주부여청양의 정진석(통)-박수현(민), 서산태안의 성일종(통)-조한기(민), 보령서천의 김태흠(통)-나소열(민) 후보간의 리턴매치가 눈길을 끈다. 지난 총선에서 모두 당시 새누리당이 승리했고 재도전에 나서는 후보들은 그 사이 문재인 정부 청와대 비서관을 거쳤다.

세종시도 눈여겨볼 지역이다. 행정중심 도시라는 상징성에 분구 가능성이 높아 이해찬 민주당 대표의 빈자리와 더불어 여야의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21대 총선 뜯어보기" 연재기사]

이명환 윤여운 기자 mha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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