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구 자원봉사자와 함께 2000매 예정

마스크 수요가 폭증, 품귀현상으로까지 이어지면서 서울 강동구가 '수제 마스크' 제작에 나섰다. 강동구는 4일부터 한달간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필터를 갈아 끼울 수 있는 '코로나19 예방 면 마스크' 2000개를 만든다고 3일 밝혔다.

이정훈 강동구청장이 새마을부녀회 회원들과 함께 면 마스크를 만들고 있다. 사진 강동구 제공


강동구는 지난달 14일 새마을부녀회 회원 30명과 함께 구청에서 어린이용과 취약계층을 위한 성인용 마스크를 재단·봉제해 총 500개를 제작했다. 이중으로 된 마스크 앞면과 뒷면 사이에 정전기 필터를 부착한 제품이다.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이 마스크는 KF80 보건용 마스크와 성능이 비슷하다. 마스크를 착용했을 때 침방울 등 미세한 비말 입자를 걸러주는 비율을 실험했는데 차단효과가 평균 80~95%에 달한다. KF80은 0.6㎛ 입자를 80% 이상 차단하는 효과가 있다.

강동구는 새마을부녀회 회원에 더해 자원봉사자를 추가 모집, 한달간 수제품 2000매를 추가로 제작한다. 면 제품이라 세탁이 가능하고 마스크 안에 주머니를 만들어 필터를 갈아 끼울 수 있도록 한다. 강동구 관계자는 "한번 쓰고 버리는 일회용과 달리 지속 사용할 수 있어 한달만 사용해도 일회용 마스크 30여개를 아끼는 효과가 있다"며 "쓰레기를 줄여 환경문제도 해결해주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자원봉사자들에 행여 감염증이 확산되지 않도록 예방책도 준비한다. 작업공간에는 방역작업을 하고 작업을 시작하기 전 자원봉사자들 발열 여부를 살필 예정이다. 재봉틀에 능숙한 주민 누구나 자원봉사자로 동참할 수 있다. 봉사기간은 4일부터 이달 말까지다.

완성된 제품은 지역 내 어린이집과 복지시설 등에 전달한다. 이정훈 강동구청장은 "어려운 상황을 함께 이겨내기 위해 손을 보태준 자원봉사자들 노고에 감사드린다"며 "정성이 담긴 마스크가 이웃들에 작지만 큰 힘이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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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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