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 매우 걱정” 보수 62% 진보 29% ‘기현상’

총선 의식한 여야, 책임 미루기 급급한 탓

전대미문의 코로나19 사태 앞에서도 여야는 정쟁에 여념이 없다. 국민의 불안을 다독이고 합심해서 대책을 만들기는커녕 대재앙의 책임을 미루는데만 급급한 모습이다. 여야가 ‘코로나 정쟁’에 몰두하면서 코로나마저 이념 전쟁터로 전락할 판이다.

한국갤럽이 ‘코로나19에 감염될지 모른다는 것에 얼마나 걱정되는가’라고 물은 결과(2월 25~27일, 1001 명,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보수층의 62%가 ‘매우 걱정된다’고 답했다. 진보층에서는 29%만이 ‘매우 걱정된다’고 응답했다. 코로나19 감염 우려조차 이념에 따라 뚜렷한 차이를 보인 것. 윤희웅 오피니언라이브 여론분석센터장은 “문재인정부에 대한 신뢰 차이가 만든 격차로 보인다”며 “코로나19는 정치적 사안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결과적으로 정치화됐다”고 분석했다.

이같은 코로나19의 정치화는 여야가 정치와 상관 없는 코로나19를 놓고 정쟁에만 몰두한 후과라는 지적이다. 여권은 코로나19 확산의 책임을 신천지와 야당에게 미루려는 반면 야권은 ‘묻지마 정권책임론’으로 민심의 분노를 여권으로 돌리는데 급급한 모습이다. 여야 모두 4.15 총선을 의식해 정치공학적 계산에만 몰두한 탓으로 보인다.

여권은 코로나19 확산 책임을 신천지와 야당으로 돌리는 데 바쁘다. 이낙연 민주당 공동선대위원장은 2일 “코로나19의 급속한 확산도 신천지와 관련됐다”며 “일부 야당 지도자들이 신천지를 비호하는 듯한 태도를 취해 많은 국민께 우려를 드리고 있다”고 말했다.

추미애 법무장관은 “신천지가 허위자료를 제출하고 있다”며 강제수사 필요성을 제기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1일 “신천지가 적극적인 조치를 취했더라면 다수의 국민이 사망에 이르거나 상해를 입는 일도 미연에 방지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신천지 이만희 총회장 등 지도부를 ‘살인죄’로 고발했다.

여권 지지층은 “신천지와 제1야당인 미래통합당이 연관됐다”는 의혹을 제기하는가하면 ‘윤석열 검찰’이 신천지에 대한 수사를 고의로 늦춘다는 의구심까지 제기하고 있다.

"정치권, 국민통합에 힘써야" 로 이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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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경용 기자 rabbit@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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