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폐 공간 피해야"

강사·수강생 36명

밀폐된 공간의 위험이 다시 입증됐다. 코로나19가 아직 정확하게 규명되지 않은 상황에서 폭발적인 확산을 일으키는 조건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충남도에 따르면 3일 현재 천안·아산시의 코로나19 확진자는 모두 79명이다. 2일 기준으로 이 가운데 줌바댄스 강사와 수강생은 36명으로 밝혀졌다. 전체 확진자의 46.7%에 해당하는 숫자다.

36명의 확진자로부터 2차 감염이 발생한 가족과 지인은 모두 12명이다. 확인된 2차 감염까지 합하면 48명으로 전체의 62.3%다.

방역당국은 나머지 확진자도 3차 감염이나 이들과 접촉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천안의 줌바댄스 사태는 코로나19의 특성을 여지없이 보여줬다는 분석이 나온다. 줌바댄스는 라티음악에 맞춰 격렬하게 춤을 추는 운동이다. 동시에 함성을 지르고 거친 호흡을 주고받을 수밖에 없다. 이들이 운동을 한 강습소는 밀폐된 공간이었다.

이 같은 특성은 신천지 대구교회 조건과 다르지 않다. 신천지 대구교회 역시 밀폐된 공간에 대규모 인원이 동시에 함성 등을 지르며 예배를 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결국 밀폐된 공간에서 다수의 사람이 동시에 함성 노래 구호 등을 외칠 때 대규모 확산이 일어난 것이다. 전문가들은 밀폐 공간 뿐 아니라 외부에서도 다수의 사람이 동시에 함성 노래 구호 등을 외칠 때는 감염 위험이 높아진다고 경고한다.

충남도 관계자는 3일 오전 "확진자를 대상으로 추가로 확인과정에 있으며 줌바댄스 관련자 숫자가 더욱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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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운 기자 yuyo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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