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검사, 변호사 교인 교리전파에 앞장

경북 청도가 고향인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이 영남지역 교세 확장에 각별한 신경을 썼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판·검사 등 법조계 교인들이 신천지를 이단으로 공격한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에 맞서 교리 전파에 앞장섰다.

이는 신천지가 배포한 보도자료 등에서 확인됐다.

신천지는 지난 2018년 10월 26일 '불교세 강한 영남지역에서도 급성장하고 있다'는 보도자료를 냈다.

이 보도자료에 따르면 대구·경북 지파인 다대오지파가 2018년 2052명의 신자를 배출했다. 또 부산·울산·경남 안드레지파와 부산야고보지파가 4521명의 신자를 배출했다. 이는 영남지역 신자(현재 기준 4만6125명) 14%에 이르는 많은 숫자를 한해 확장한 것이다. 신천지는 영남은 불교세가 강하고 상대적으로 기독교 교세가 약하다는 점에서 이 지역에서 신천지 성장이 특히 주목받고 있다고 높이 평가했다.

신천지는 영남지역 인구통계까지 인용해 교세확장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했다. 보도자료에 따르면 2015년 부산에서 종교를 가진 인구는 약 157만5000명이며, 이중 불교인은 95만 8000명, 개신교인은 40만7000여명이다. 대구 역시 종교인구 106만1000여 명 중 불교인이 57만1000여명이며, 개신교인은 28만8000여명이다.

이와 더불어 경남은 종교인구 143만5000여명 중 불교가 94만1000여명, 개신교가 33만4000여 명으로 불교인의 숫자가 개신교인의 3배 정도에 달한다.

신천지는 이 보도자료에서 한해 6500명 이상의 신도가 늘어난 점은 지형변화가 시작됐음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특히 교회를 떠나는 교인들이 급증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기총으로 대변되는 기성교단의 부패상을 직접적으로 비판하고 있는 신천지 급성장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덧붙였다. 신천지는 2018년 12월 27일 연말 결산 보도자료에서 '올해 2만 여명 신자가 입교했다'면서 '부산·울산·경남·제주 지역의 안드레와 부산야고보 지파에서 4521명의 수료생을 배출했다'고 높이 평가했다. 신천지는 이 보도자료에서 '신앙의 기본이 말씀과 전도라는 이만희 총회장의 강조에 따라 올해 선교센터의 수료 시험이 대폭 강화됐다'고 밝혔다. 이 총회장은 이날 '전 성도들은 하나님의 나라 건설을 위한 전도에 적극 나서줄 것'을 부탁했다.

신천지 판·검사 등 법조계 신자는 교리전파에 앞장섰다. 최근 신천지 신자 중 공직자가 많다는 논란이 공식 확인된 셈이다. 판·검사, 변호사 등 법조계 신도들은 "기존 교회에서는 한 번도 맛보지 못한 신천지 진리의 말씀은 참 신앙의 기쁨을 누리게 해주었다"면서 "법조인으로서 논리적인 사고를 가지고 신천지에서 나오는 말씀을 성경으로 분석하고 꼬투리를 잡으려 해도 아무런 흠이 없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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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국진 기자 kjb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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