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확진자 도박사실 숨겨

안산 신천지 시설 또 나와

경기도 지자체들 '강경대응'

코로나19 주요 방역대상인 신천지 관련시설을 은폐하거나 코로나19 확진자가 자신의 이동 경로를 숨긴 사실이 드러나면서 해당 지자체들이 강경대응에 나섰다. 코로나19 감염관련 정보를 숨기거나 은폐할 경우, 방역망이 무려화돼 지역사회 감염확산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한산한 출근길 문 닫은 가게│5일 오전 대구시 중구 중앙로 지하상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상가들이 임시 휴점을 하며 한산한 모습을 보인다. 연합뉴스 김현태 기자


경기 평택시는 4일 "코로나19 지역 내 3번째 확진자인 송탄보건소 금연단속원 A씨가 지난달 20일 시내 한 주택에서 지인들과 도박을 했다는 익명의 제보를 받아 조사한 결과 사실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시는 "사실 확인 즉시 당일 접촉자 3명에 대한 신상을 파악해 건강상태를 확인하고 검사기관에 검체 검사를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시는 접촉자 3명에 대해 접촉일로부터 14일이 되는 5일까지 자가격리 조치했다. 현재까지 이들에게 증상이 나타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평택시는 "이동 경로를 제대로 밝히지 않은 확진자에 대해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자세한 경위를 조사 중이며 고의성 등 위반사항이 확인되면 형사 고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감염병예방법에 따르면 역학조사 과정에 고의로 사실을 누락·은폐하는 행위를 한 경우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안산시는 이날 신천지 관련 시설 1곳이 추가로 확인돼 긴급행정명령을 발동, 시설폐쇄 등의 행정처분을 했다. 추가로 파악된 시설은 안산 고잔동에 있는 213㎡ 면적의 신천지 문화센터로, 지난달 중순까지 신천지 관계자들이 출입한 것으로 파악됐다.

안산시는 현장점검을 통해 신천지교회 연관성 여부 등을 확인하고 감염병예방법을 근거로 시장명의로 '긴급행정명령'을 발동해 오는 8일까지 시설폐쇄 및 집회금지 처분을 내렸다. 교회 1곳과 부속센터 9곳 등 모두 10곳이 안산시에 있다고 밝힌 신천지측의 거짓말에 전국 기초단체장으로는 처음으로 '행정명령'이라는 강력한 조치로 대응한 것이라고 시는 전했다.

앞서 신천지 대구교회를 중심으로 확진자가 급증하자 안산시는 지난달 21일 관내 신천지교회 집회 및 모임장소 등 10곳에 대한 긴급점검과 방역을 진행했다. 또 시민들의 불안감 해소를 위해 점검 결과와 위치 등 신천지 관련 정보를 SNS와 시 홈페이지에 공개 중이다.

윤화섭 안산시장은 "애초 신고한 시설보다 1곳이 더 추가로 확인돼 즉시 폐쇄조치와 함께 내·외부 방역도 완료했다"며 "인근 시민들은 걱정을 덜길 바라며, 시민들도 개인 예방수칙을 철저히 지켜 감염병 예방에 함께 노력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질병관리본부와 경기도로부터 건네받은 안산시 거주 신천지교회 신도·교육생 명단 2551명에 대해 지난 2일 하루 만에 전수조사를 벌인 결과 26명이 유증상자로 파악됐으며, 현재까지 확진자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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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태영 기자 tykwa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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