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구매' 불편 호소

경기도민 1천명 설문조사

경기도민 10명 가운데 9명은 신천지 관련시설 폐쇄 및 강제역학조사 등 긴급조치에 대해 '잘했다'고 평가했다. 또 도민의 95%가 코로나19가 의심되면 스스로 자가격리 할 것이며, 코로나19에 본인과 가족이 감염될 가능성에 대해 57%가 실제 가능성이 있다고 답했다.

경기도는 이 같은 내용의 코로나19 관련 경기도민 여론조사 결과를 4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도가 지난달 29일 여론조사기관 케이스탯리서치에 의뢰해 도민 1000명을 대상(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 ±3.1p)으로 실시했다.

조사결과, 코로나19 관련 경기도의 대처에 대해 응답자의 72%가 잘하고 있다고 답했다. 특히 신천지와 관련한 집회금지, 시설 강제폐쇄, 강제 역학조사, 전수조사 등 경기도의 긴급조치에 대해 92%가 잘했다고 응답했다.

코로나19로 가장 힘든 점(객관식)을 묻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25%가 '마스크 구매가 어렵다'는 점을 꼽았다. 응답자의 18%는 장보기, 대중교통 이용 등이 어렵다고, 15%는 친지·지인 만남이 두렵다고 답했다. 15%는 가계소득 감소, 6%는 질병 치료 때 병원·보건소 방문 두려움, 6%는 개학 연기, 휴원 등 자녀 돌봄 문제라고 각각 답했다.

어린이집 휴원 또는 유치원, 초등학교 개학 연기로 인한 돌봄 문제는 돌봄이 필요한 자녀를 둔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불편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돌봄 자녀가 있는 응답자(28%) 중 15%는 돌봄 불편을 겪고 있다고 답했고, 나머지 13%는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감염 불안을 느끼는지 묻는 항목에는 응답자 가운데 80%가 불안하게 느낀다(매우 불안 41%·어느 정도 39%)고 답변했다.

발열 기침 등 코로나19 의심증상이 있을 때 자가격리 의향을 묻는 항목에는 응답자의 95%가 스스로 등교, 출근, 외출하지 않고 자가격리를 하겠다고 답했다. 손 씻기(97%), 기침할 때 옷소매로 입과 코 가리기(95%), 외출 때 마스크 착용(95%) 등 개인위생 행동수칙도 매우 잘 지키고 있다고 답했다. 특히 응답자의 57%는 '본인이나 가족이 코로나19에 감염될 가능성이 있다'고 답해 2015년 메르스 때(47%)보다 감염위험성을 더 높게 봤다.

참고로 경기도가 이번 조사를 진행하던 2월 29일 기준 코로나19 국내 확진자는 총 2931명, 경기도는 87명이었다.

곽윤석 도 홍보기획관은 "응답자의 95%가 의심 증상 시 스스로 자가 격리하겠다는 조사 결과를 통해 매우 성숙한 도민의식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주변에 발병이 의심되는 분이 있을 경우 신속히 확진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적극적인 제보를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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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태영 기자 tykwa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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