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학전 반환 어려워

거창군도 계획무산

학교 비축 마스크를 이용하려던 계획이 마스크 공급 불안으로 취소됐다. 일부 지자체도 마스크 무료 공급계획이 무산됐다.

경남도교육청은 4일 비축 마스크 50만장을 경남도에 제공하려던 계획을 하루 만에 취소했다. 앞서 박종훈 경남도교육감은 3일 기자회견을 갖고 "경남도 요청에 따라 학교가 비치하고 있는 마스크는 일부 내어주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교육청이 비축하고 있는 마스크 총 102만장 중 절반가량인 50만장을 경남도에 제공하고, 학교가 개학하는 25일까지 현물로 돌려받을 예정이었다. 그러나 전국적으로 마스크 수급난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25일까지 50만장을 새로 구입해 반환하기가 현실적으로 어려워 교육청 비축물량 활용이 무산된 것이다.

교육청 보유 102만장은 지난해부터 미세먼지 대응과 학교 보건 등을 목적으로 각급 학교별로 비축한 물량이며, 보건용 마스크(KF 95, 80 등) 외에 방한용 마스크도 다수 포함돼 있다.

도내 학생과 교직원 수가 40여 만명이어서 전체가 다 쓴다고 가정하면 불과 이틀 분량이다. 다만, 학교 비축 마스크는 학생, 교직원에게 일괄 보급하는 것이 아닌 말 그대로 비상시에 대응한 비축용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경남도 요청에 따라 비축분 공급을 논의했지만 기한(25일) 내 경남도가 현물로 돌려줄 수 있다는 확답을 못해 철회됐다"고 했다.

김경수 경남도지사는 4일 "교육청과 다시 협의해서 비축물량은 필요할 때 학생들에게 보급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경남 거창군도 모든 군민에게 1인당 마스크 2장씩을 배부하려다 무산됐다. 자체 예산을 들여 마스크 15만 장을 주문, 확보하려 했지만 생산업체에서 공적판매지침때문에 계약에 난색을 표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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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염진 기자 yjcha@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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