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간호인력 과로상태

간호계 "저임금 인력관리 탓"

대구지역 코로나19 치료현장에서 간호인력이 과로상태에 빠졌다. 인력자체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치열한 사투의 흔적'│4일 대구시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에서 진료활동을 마친 한 의료진의 얼굴에 오랜 시간 고글 착용으로 생긴 상처에 반창고가 붙어 있다. 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대구시와 간호계에 따르면 대구시 안팎에서 코로나19 치료에 동참하겠다며 간호사들이 모여들었다. 하지만 인력수가 치료활동을 하기에는 여의치 않다. 최근 권영진 대구시장은 "간호인력 1300여명이 자원을 해줬지만 200명 정도가 더 필요하다"고 밝혔다.

현장에서 느끼는 인력부족은 더 심각하다. 간호계에 따르면 숨쉬기도 편치 않은 방호복을 입고 땀 범벅인 된 상태로 2시간을 일하고 나면 교대를 하고 쉬어야 한다. 하지만 인력이 적다보니 하루에 6시간 8시간을 쉬지도 못하고 강행을 해야 한다. 여유가 있는 곳은 병실에서 하루 3교대를 하지만 2교대를 하는 곳도 있다.

다른 간호사들이 더 참여하기도 쉽지 않다. 의사들은 자기가 운영하는 개인의원 문을 닫더라고 참여할 수 있지만 간호사들은 대부분 의료기관에 소속된 몸이라 자의적으로 참여하기가 힘든 상황이다.

의료기관에서 대구경북지역으로 간호사를 파견하려고 해도 전국 간호인력 자체가 부족하기 때문에 쉽지 않다.

보건복지부 통계에 따르면 2018년 현재 간호사 면허증 소유자는 39만4627명이다. 하지만 실재 19만54명(48.2%)이 병의원 등 의료기관에 근무중이다. 기타 지역사회 다른 기관에서의 활동을 포함하면 25만3000여명(63.5%)이 활동 중이다. 14만1600여명(35.9%)은 활동하지 않고 있다.

활동하지 않은 간호인력들은 대부분 저임금과 야간근무의 힘든 노동조건 탓에 현장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간호계 관계자는 "지금 전국 병의원에서 일하는 인력을 빼서 대구경북지역에 인력을 지원하는 것은 힘든 상황이다. 기존 병의원에서도 인력을 풀로 관리하기 때문"이라며 "코로나19 같은 비상시기에 대응한 간호인력이 없는 것은 치료활동에 큰 악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은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대구경북지부 기획실장은 "의사 자원인력은 여유로운데 간호인력은 부족하다. 교대를 해야 하는데 지치고 있다. 간호장교들이 많이 왔지만 간호인력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김 기획실장은 "대구지역 경증환자를 생활치료센터로 빠르게 옮기는 것도 간호인력 부족현상을 일부분 해소하는 방법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규철 기자 gckim1026@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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