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수 두번째 많아

특별관리지역 지정 건의

지난달 19일 경산시에서는 3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처음으로 나왔다. 경산시청 공무원 1명도 감염돼 확진자와 접촉한 부시장과 시의회 의장 등을 포함 경산시와 시의회 공무원 37명이 자가격리되고 부시장실과 시의회 의장실, 하양읍 사무소 등이 일시 폐쇄되는 소동이 빚어졌다.

경산시는 이때만 해도 공무원 확진자 발생으로 놀라긴 했으나 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쏟아질 것을 예상하지 못했다. 지난달 19일 3명, 20일 3명, 21일 7명, 22일 4명, 23일 8명 등으로 하루 몇명의 확진자가 나오는데 그쳤다. 그러나 조짐은 좋지 않았다. 확진자가 꾸준했고 조금씩 증가하다 최근에는 300여명에 육박했다.

경산시 집계자료에 따르면 4일 오전 8시 기준으로 확진자는 291명이었다. 대구 다음으로 가장 많은 확진자수를 기록했다. 대구시와 함께 감염병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된 인근의 경북 청도의 131명(4일 기준)보다 많았다. 대남병원 정신병동 입원자와 직원이 115명으로 청도군의 코로나19 확진자는 집단감염 사례여서 주목을 받았을 뿐이다.

경산시는 확진자 감염경로 등을 조사한 결과, 대구 '판박이'로 분석됐다. 대구시의 확진자 10명중 7~8명이 신천지 관련인 것처럼 경산시도 대구시와 유사한 패턴을 보이고 있다.

경산시 확진자 291명 가운데 신천지 관련이 181명이다. 확진자 접촉은 60명, 지역감염은 43명이다. 4명은 감염경로를 조사중이다. 확진자 10명중 6명이 신천지 대구교회 관련이다.

중대본 등으로부터 전달받은 경산시의 신천지교 신도는 800여명. 이 가운데 700여명이 신천지 대구교회와 연관돼 있다. 경산지역 신천지 신도들은 대구 최초 확진자 31번이 다닌 신천지 대구교회 행사에 참석한다. 경산지역 신도 중 31번 확진자와 접촉한 신도가 55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산시와 경북도는 "경산시는 대구와 동일 생활권으로 다수의 대학이 몰려 있어 청년층 확진자가 다른 시·군보다 많고 경북지역 신천지 교인 확진자의 절반정도가 경산시에 거주해 확진자 증가에 따른 2차 감염이 진행됐다"고 분석했다.

경산시 관계자는 "현재 신천지 신도의 70%정도에 대해 검체 채취를 끝냈고 향후 2~3일이내 마무리될 때 까지는 확진자가 더 나올 수 있다"며 "이번 주말이 확진자 증가추세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북도도 경산시의 확진자 증가와 지역사회감염확산을 예의주시하고 역학조사관과 의료진 등의 투입을 강화할 방침이다. 5일부터 배정되는 공보의 150명중 상당수를 경산시에 배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감염병 특별관리지역을 경산을 비롯 경북 전역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지사는 4일 중대본부장인 정세균 총리 주재 영상회의에서 "경산시가 대구시에 근접해 있는 관계로 신천지 관련으로 해서 숫자가 매일 50명이상 증가 추세에 있다"며 "우선 경산 지역을 감염병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해 치료와 확산방지에 주력해야 한다"고 건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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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세호 기자 seh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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