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상하이사무소 대표 "중국 대응, 한국보다 치밀"

"중국의 코로나19 대책이 우리나라보다 훨씬 강력하고 치밀합니다. 아파트에는 거주자를 제외한 외부인이나 차량의 출입은 원칙적으로 금지됐고 영업하는 식당도 배달로만 운영됩니다"

곽갑열 대구시 상하이 사무소 대표는 최근 코로나19와 관련된 중국 상하이 상황을 이같이 전했다.

곽 대표는 "모든 아파트 정문에는 아파트 출입증을 받기 위해 등록을 하는 검문소가 설치돼 있고 거주자를 제외한 외부인이나 차량 등 출입은 일체 불가능하며 입주민도 외출했다 돌아오면 반드시 체온체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곽대표가 근무하는 상하이 오피스빌딩 입구에는 대형 소독룸이 설치돼 있고 이를 통과하면 체온측정 등록(성명, 전화번호, 방문지 등) 절차를 거쳐야 출입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택배기사 등이 무단으로 출입할 수 있는 우리나라 아파트와 체온계 하나만 설치해 두고 등록절차도 없이 출입이 자유로운 한국의 백화점, 각종 공공기관 건물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그는 또 "상하이의 경우 각급 학교의 개학일정이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나와 있지 않고 대부분 인터넷으로 수업을 하고 있고 중국 국가 위생건강위원회가 영업을 허가한 식당은 고객을 대상으로 체온측정, 인적사항, 연락처 등을 기록한 후 입장을 시키고 있다"며 "현재 영업하는 식당도 5% 정도 밖에 되지 않으며 이마저도 식당 안에서는 먹지 못하고 주문배달식으로만 운영한다"고 밝혔다. 커피점 등 다른 서비스업도 마찬가지고 전통시장 등은 원천봉쇄됐다고 했다.

그는 특히 대형쇼핑몰이나 극장 등은 정부의 허가 없이는 영업이 불가능하고 아직 영업하는 곳이 한 곳도 없다고 했다.

또 "상하이에 진출한 한국기업들은 대부분 영업허가 재개 증명서를 받고 가동하고 있으나 가동률은 70%정도 수준"이라고 소개했다.

곽 대표는 특히 상하이 푸동공항에서는 지난 2일 밤부터는 외국인 입국이 철저히 통제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대구경북과 상관없이 한국발 승객 전원에 대한 격리조치가 시행됐고 푸동에 도착한 항공편에 탑승했던 승객 전원은 국적을 불문하고 상하이에 고정주소 있으면 자가격리, 그렇지 않으면 호텔격리된다"고 전했다.

지난 2일 중국 현지로 복귀한 곽대표는 "중국에서 코로나19를 세계로 퍼지게 하고서 적반하장으로 한국과 일본 사람들을 막거나 내쫓고 있으니 말문이 막히기도 한다"면서 "하지만 중국은 철통같은 통제로 우한을 제외한 다른 31개 성과 직할시에서는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은 곳이 많은 것을 보며 놀라기도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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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세호 기자 seh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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