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구·경북 응원대열에 동참하려는 광주·전남 지자체와 주민들이 늘고 있다. 전남 지자체들은 자매결연을 맺은 대구·경북 지자체에 지역특산물과 도시락, 마스크를 보냈고 대구 경증환자들이 입원할 빛고을전남대병원 인근 주민들은 이들을 환영하는 현수막을 내걸어 쾌유를 응원했다.

이 같은 움직임에 처음 불을 붙인 것은 광주시와 전남도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지난 1일 특별담화문을 발표하고 "대구와 광주는 달빛동맹으로 맺은 형제도시"라며 "대구 경증 확진자를 옮겨 치료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4일 대구 경증 확진자 7명이 빛고을전남대병원에 도착했다. 마을주민들은 빛고을전남대병원 앞에 현수막을 내걸었다. 현수막에는 '광주와 대구는 달빛동맹을 맺은 형제입니다. 여러분의 빠른 쾌유를 기원합니다'라고 적혀있다.

전남도는 지난 4일 대구 의료진과 자원봉사자, 확진자들을 위한 '사랑의 도시락'을 보내 대구·경북을 응원했다. '사랑의 도시락'은 도내 여성단체와 자원봉사단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만든 건강식 도시락으로 대구·경북 여성단체에 전달됐다. 전남도는 매일 '사랑의 도시락'을 만들어 앞으로 한달간 대구에 보낼 예정이다.

곧바로 지자체들이 응원대열에 동참했다. 전남 진도 주민들은 5일 지역 특산물인 '봄동(봄배추)' 80상자(1상자당 10㎏)을 대구 남구청에 보냈다. 군내면 주민들은 주민자치위 회의에서 외출이 금지된 대구 주민들에게 텃밭에서 키우던 봄동을 전달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전남 담양군도 자매결연 도시인 대구 달성군에 보건용 마스크 3000매와 손소독제 200개를 전달했다.

일반 주민들도 응원대열에 참여하고 있다. 광주도시철도공사 노사는 5일 성금을 모아 대구도시철도 측에 전달했다. 성금은 임직원의 자발적인 참여로 모아졌으며, 대구도시철도 방역 활동 등에 지원될 예정이다. 광주시 광산구 소촌산단 기업 대표들과 어룡동 통장단도 성금을 모아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했다. 오월 어머니 회원들은 대구를 직접 찾아가 광주정신을 알릴 '주먹밥'을 만들어 전달할 것을 협의하는 중이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1980년 5월 고립됐던 광주가 외롭지 않았던 이유는 뜻을 함께 한 수많은 연대의 손길 덕분"이라고 말했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대구·경북과 전남은 아픔이 있을 때마다 함께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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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범택 기자 durumi@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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