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관악구 제작 동참 … 면 마스크 사용 홍보전도

1회용 마스크를 확보하기 위한 웃지 못할 상황이 줄을 잇고 있는 가운데 지자체들이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수제품 제작에 나섰다. 강동구 자원봉사자들이 다량으로 면 마스크를 제작하고 있고 마포구와 관악구에서도 천연·유기농제품 만들기에 분주하다.

유동균 마포구청장이 면 마스크 사용을 권장하는 홍보전을 펼치고 있다. 자원봉사자들이 만든 수제품이다. 사진 마포구 제공

6일 마포구에 따르면 서강동과 신수동 자원봉사캠프에서 천연 면 마스크를 만들고 있다. 이웃 건강을 지키자는데 뜻을 모은 봉사자들이 가벼운 물세탁만 하면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제작하기로 했다. 주민들이 만든 면 마스크는 3~4일에 250장. 그간 마스크 확보에 어려움을 겪은 홀몸노인과 장애인 등 취약계층과 함께 방역 최일선에서 근무하는 공무원들에 지원된다.

유동균 마포구청장은 주민들이 만든 마스크를 착용하고 "보건용 마스크가 꼭 필요한 분들에 한 장이라도 더 돌아갈 수 있도록 면 마스크를 착용하겠다"고 약속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마스크 부족으로 질환이 있거나 감염증 유사증상을 보이는 경우, 홀몸노인과 중증장애인 의료인 등이 보견용을 착용하지 못하는 사태가 발생할까 우려된다는 얘기다. 유 구청장은 "사재기를 경계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고 면 마스크를 구입하거나 만들어 쓰는 개인·단체가 늘고 있다"며 면 마스크를 권장했다.

관악구에서는 여성 일자리 사업에 참여하는 주민들이 면 마스크를 제작해 사회복지시설 등에 우선 공급하고 있다. 지난 1월 말 신림동 여성교실 내 창업공간에 입주한 '봄봄(1기)'이 주인공이다. 저소득 취약계층 여성 5명으로 구성된 봄봄은 파우치 인형 친환경가방 등을 생산하는데 주민들이 마스크 구입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소식에 유기농 면제품으로 눈길을 돌렸다. 봄봄 관계자는 "만들 수 있는 양이 많지는 않지만 쉬지 않고 만들어 지역 주민들 안전과 건강을 보호하고 불안감을 해소하는데 보탬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봄봄은 유기농 순면을 사용해 정전기 필터를 바꿔 끼울 수 있는 제품을 생산한다. 어린이용과 성인용을 제작, 판매하는데 사회복지시설과 비영리단체 등에서 우선 주문을 받다. 관악구 관계자는 "지금은 개인까지 주문이 쏟아지고 있어 연일 구슬땀을 흘리며 생산 중"이라고 전했다.

관악구는 유기농 제품을 적극 홍보, 공무원과 주민들이 일회용 대신 반영구적인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박준희 관악구청장은 "연일 연장근무를 하는데 현장에서는 웃음소리가 끊이질 않는다고 들었다"며 "코로나19 위기상황에서 지역공동체를 지켜나가기 위해 민·관이 머리를 맞대고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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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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