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갑 한림대감염내과 교수

WHO "통제가능한 대유행 직면"

세계보건기구(WHO)가 9일(현지시간) 코로나19 세계적 확산과 관련 "통제 가능한 대유행"을 전망한 가운데, 국내방역도 중기전략으로 변경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같은 날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에서 열린 언론 브리핑에서 "주말 동안 100개국에서 보고한 코로나19 사례가 10만 건을 돌파했다"며 "그러나 그것은 역사상 처음으로 통제될 수 있는 첫 팬데믹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통제 가능성에 대한 근거로 중국에서 보고된 8만 명의 확진자 가운데 70% 이상이 회복돼 퇴원했으며, 한국의 신규 확진자 수의 감소 사례를 들었다.

통제가능성은 희망적일 수 있지만 100개 넘는 국가에서 코로나19가 확산되고 있는 상황은 국내 코로나19 국면의 안정화를 위해서는 불리한 위험요인이다. 코로나19 상황의 중·장기화가 불가피해 질 수 있다는 뜻이다.

이에 이재갑 한림대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국외 상황은 국내 방역대책을 6개월에서 1년 정도의 중기전략을 세워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서 진행되고 있는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한 방역을 더 집중해 사망자가 나오지 않게 노력을 하는 등 안정화를 이루는 동시에 국내 유입차단과 국내 진료체계 변경을 위한 준비를 해야 한다.

언제든 또 다시 국내 유입할 수 있는 상황이고, 선별진료소를 계속 유지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병원이나 의원에서도 호흡기질환을 다루면서 코로나19에 대처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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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철 기자 gckim1026@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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