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 마스크 추첨 배부

수원시, 약국 배송반 운영

오산시, 전체 학생에 지급

경기도내 지자체들이 '마스크 5부제'를 보완하기 위해 면 마스크 제작 및 무료 배부 확대 등 '마스크 5부제' 보완 대책을 내놓고 있다.

남양주시는 자체 확보한 1회용 마스크를 소외계층에 한정하지 않고 모든 가구에 5장씩 무료로 나눠주기로 했다. 다만 확보한 물량이 부족한 만큼 희망 가구를 접수받아 추첨을 통해 순차적으로 배부할 계획이다.

남양주시에 따르면 지난 7일 '마스크 공정배분 희망가구'를 접수한 결과 모두 4만7523가구가 신청했다. 시는 이날 오후 8시부터 사회단체장과 경찰관이 참관한 가운데 3100가구를 추첨방식으로 선정, 시가 확보한 마스크 1만5500장을 8일부터 읍·면·동사무소에서 지급했다. 한 가구에서 2명 이상 신청한 중복가구나 타 지역 거주자 등은 제외했다. 시는 이달 말까지 매주 금요일 확보한 마스크 물량만큼 추첨(당첨된 가구 제외)을 이어갈 방침이다.

이를 위해 남양주시는 지역 내 업체를 설득해 KF94 1회용 마스크를 확보했다. 이 업체는 생산량의 80%를 공적마스크로 공급하고 나머지 물량 중 1만5000장을 매주 남양주시에 제공하기로 했다. 조광한 남양주시장은 "'백성은 가난보다 불공정한 것에 분노한다'는 논어에 나오는 얘기처럼 공정하게 배부하고자 추첨 방식으로 희망가구에 배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구리시는 "마스크 5부제를 보완하고자 필터 교체용 면 마스크를 제작, 모든 시민에게 배부한다"고 9일 밝혔다. 구리시는 총 20만장을 제작, 취약계층이 많은 지역부터 순차적으로 각 통장을 통해 배부할 계획이다. 안승남 구리시장은 "면 마스크가 바이러스 자체를 막지 못하지만 코나 입을 손으로 만지는 것을 줄여 감염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의견이 많고, 정전기 필터를 함께 쓰면 KF80 마스크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수원시는 '마스크 배송방'을 운영하는 등 약국의 공적 마스크 판매를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마스크 배송방'은 5개조 15명으로 구성, 마스크 배송처에서 마스크를 받아 판매할 약국에 신속하게 배송하는 역할을 한다. 또 수원시약사회에서 인력지원을 요청한 19개 약국에 공직자와 해당지역 통장 등 2명을 배치해 질서유지를 돕는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이날 대책회의에서 "마스크 5부제 시행 초기 일주일은 혼란이 적지 않을 것"이라며 "약국별로 남은 마스크 수량, 마스크 판매시간 등 정보를 시민들에게 정확하게 제공하라"고 지시했다

오산시는 학교 개학에 맞춰 전체 초·중·고교 학생들에게 1인당 '따숨마스크' 2매씩 6만2000장을 배부한다고 밝혔다. '따숨마스크'는 오산시 '따숨나무미' 시민봉사단의 재능기부로 제작한 필터교체형 면 마스크다. 시는 면 마스크를 직접 만들 수 있는 '마스크 제작 키트'도 시민들에게 무료 배부할 예정이다.

한편 이재명 경기지사는 이날 안성시 소재 마스크 제조업체를 찾아 "마스크 생산 확대에 필요하면 재정, 규제완화, 행정력 등 가용한 정책수단을 총동원하겠다"고 밝혔다.

업체측이 원자재인 필터 수급이 원활하지 않아 생산에 어려움이 있다고 지적하자 이 지사는 대안으로 필터 다양화와 필터 없는 마스크 대량 생산을 제안하기도 했다. 또 식약처 승인 등 관련 절차가 해결되면 경기도가 대량 구매, 무료 공급하는 방안도 추진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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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태영 기자 tykwa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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