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존스 등 미 3대 증시 7% 이상 급락 … 불경기 위험 2배로 급등

미국내에서 코로나19 사태가 본격 확산되고 악화되고 있다는 공포가 증폭되면서 뉴욕 증시가 7% 이상 대폭락하고 불경기 위험까지 현실화되고 있다.

트럼프 백악관은 증시폭락과 코로나 불경기를 막기 위한 각종 경제처방들을 본격 추진하고 나섰다.

뉴욕증시, 2008년 이후 최악 폭락 … 다우 2000P 추락│미국 뉴욕증시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폭락을 기록한 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 입회장의 한 트레이더가 증시 모니터를 바라보고 있다. 이날 다우지수는 코로나19 사태 악화 우려에 더해 국제유가가 폭락세를 보이면서 2,013.76포인트(7.79%) 폭락한 23,851.02를 기록했다. 뉴욕 AP=연합뉴스


뉴욕증시에서는 9일 다우존스지수가 2014포인트(7.8%) 대폭락해 검은 월요일 기록을 갈아치웠다. 나스닥도 626포인트(7.3%) 폭락했고 S&P 500 지수는 225포인트(7.6%) 급락했다.

다우지수가 하루에 2000포인트 이상 대폭락한 것은 이번 세션에선 처음이며 올 초 최고치에 비하면 3대 지수가 모두 19%나 대폭락해 11년 동안 누려온 뉴욕 증시호황이 사실상 끝났다는 평을 듣고 있다.

국제유가는 올 초 배럴당 70달러에 가까웠으나 9일에는 35달러 아래로 반토막 났다. 증시폭락과 유가급락은 즉각 미국경제의 급속 냉각, 나아가 불경기 위험이 현실화되고 있다는 코로나19 불경기 공포를 부채질하고 있다.

미국경제가 올해 불경기에 빠질 위험은 1월에 비해 3월 들어 2배나 급등해 코로나19 불경기 우려로 꼽히고 있다. 무디스의 예측에 따르면 미국경제가 올해 불경기에 빠질 위험은 1월에는 20~35%였으나 3월 초 현재에는 33~49%로 급등했다.

미국이 코로나19에 강타당해 증시폭락과 불경기 추락까지 겪게 될 경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도 날아가게 만들 것이라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트럼프행정부는 코로나 사태의 악화와 증시폭락, 불경기 추락을 동시에 막기 위해 가능한 모든 수단들을 동원할 채비를 하고 있다.

트럼프 백악관은 저임금 근로자들이 유급병가를 사용할 수 있고 코로나19에 직격탄을 맞고 있는 업계와 중소기업들에게 세금을 유예하고 자금을 지원하는 방안 등을 마련하고 있다.

미국 내 저임금 근로자의 70%가 무급 병가에 적용돼서 코로나19에 감염증상을 느끼더라도 결근하면 봉급이 깎여 생활고에 빠지고 출근하면 본인의 건강악화는 물론 접촉하는 고객들에게 전파시킬 위험이 크게 높아질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연방의회에서 공화, 민주 양당 지도부가 코로나 사태 확산을 강력히 차단하는 것은 물론 코로나 증시폭락, 코로나 불경기를 동시에 막기 위해 총력전을 펼 태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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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한면택 특파원 hanmt@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