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진출 계획 차질

베트남 진출을 통해 해외시장을 개척하려던 국내 유통업계에 제동이 걸렸다. 코로나19 여파로 한국인 베트남 입국제한 조치 때문이다.

1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면세점은 이달 말 개점 예정이었던 다낭시내점 개점을 연기할까 고민중이다.

롯데면세점 다낭시내점은 베트남 내 4번째 사업장이다. 기존 3개점은 공항면세점이고 이번이 베트남 첫 시내면세점이다. 다낭이 국제적 관광도시인 만큼 롯데면세점측은 중국인 관광객을 모을 수 있는 기회로 보고 있다.

지난해 개점 예정이었지만 현지 라이선스 취득이 늦어져 올해로 개점이 연기된 상태다. 롯데면세점은 올해 해외에서 매출 1조원 목표를 잡았지만 쉽지 않는 상황이 됐다. 롯데면세점은 싱가포르 창이공항점 개점 일정에도 차질을 빚고 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막바지 작업을 진행해야 하는데 출장도 자유롭지 않아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고 있다"며 "관광객도 줄어 제대로 영업활동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몽골에 이어 올해 상반기 베트남 1호점 개점으로 동남아 시장 진출 포부를 밝혔던 BGF리테일도 입국 제한으로 불편함을 겪고 있다. 다만 BGF리테일은 현지 파트너사인 'CUVN'과 마스터 프랜차이즈 방식으로 계약을 체결해 일정상 큰 변동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호텔신라도 다음달 모노그램 다낭점을 선보일 예정이지만 고민이다. 신라 모노그램 다낭은 '신라'라는 브랜드로 해외 첫 진출한 호텔이다. 지상 9층 300여실 규모다. 다낭 눙눅비치에 위치하며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호이안으로 이동하기 편리하다.

호텔신라는 신라모노그램 다낭을 시작으로 동남아·미국·중국 등 해외 10여곳에 진출해 글로벌 호텔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코로나19 악재로 신라 모노그램 다낭점이 계획대로 문을 열게 될지는 미지수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국내외 모두 답을 찾기 어려운 시기"라며 "이미 해외 시장에 들어가 있는 업체들도 일부 휴점 등으로 타격을 받고 있고 새롭게 진출하려는 업체들도 계획된 일정을 조정해야 할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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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석용 기자 sy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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