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병이 유행하는 시기, 심리적 방역은 물리적 방역만큼이나 중요하다. 감염병 유행 상황 속에서 마음의 전염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을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정석훈 교수, 김성윤 교수(노인 정신건강 도움말 제공)와 함께 알아본다.

◆건강염려증, 외상후 스트레스 후유증 극복하기 = 감염병 유행시 발생할 수 있는 흔한 정신건강상 문제에는 건강염려증이 있다. 특별한 질병 없이 두통, 가슴 두근거림, 소화 장애, 배뇨 장애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과도한 정보탐색이 이런 증상을 높인다. 감염병 소식에 매몰되지 말고 질병관리본부의 공식 발표 등 확실한 출처가 있는 곳의 정보를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는 감정적으로는 공포 슬픔 무기력 쇼크 절망 분노 정서적 마비, 애도 등의 반응을 보인다. 인지능력이 떨어져 집중력 장애, 의사결정 능력 손상, 기억 장애, 인지 왜곡, 혼란이 발생한다. 사건의 원인과 영향을 지속적으로 왜곡시키면서 타인을 비난한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는 심리요법과 약물로 치료한다. 복식 호흡을 비롯한 이완 훈련을 통해 스스로 긴장을 풀고 심신이 안정을 취할 수 있게 한다.

◆노래·햇볕 쐬기·질 높은 낮잠 등으로 우울감 해소하기 =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켜야 하는 이 시기, 좋아하는 노래를 부르면서 우울감을 완화시켜보자. 많은 연구를 통해 노래 부르기가 신체 저항력을 증대시킬 뿐더러, 명상이나 걷기 운동처럼 호흡을 개선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20여분의 질 높은 낮잠(파워냅)으로 기분을 개선하고 맑은 정신을 되찾아보자. 짧지만 깊은 낮잠은 일상의 비타민과 같아서 활기를 되찾아주고 스트레스를 줄여준다.

또한 잠깐이라도 햇볕을 쬐는 시간을 갖자. 햇빛은 수면 호르몬인 멜라토닌 분비를 차단한다. 햇빛을 잠시 쬐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상쾌해질 것이다.

◆노인 정신건강 지키기 = 감염병에 대한 불안으로 외출 극도로 줄여 스트레스가 더욱 생길 수 있다.

기저질환이 있는 노인에게 감염병이 치명적이라는 사실 때문인지 많은 노인들이 오랜 기간 집 밖으로 나오지 않고 있다. 스트레스가 쌓일 수밖에 없다. 노인에게 전형적으로 나타나는 우울 증상은 우울감, 의욕저하, 피곤함, 수면 질 저하, 식욕 저하 등이다. 맛있는 것을 먹으면 기쁘고 재미있는 걸 보면 재미를 느껴야 하는데 우울증이 생기면 이런 쾌감이 없어지는 것이다.

또한 전화나 화상 연결을 통해 부모님께서 편찮으신 데는 없는지, 생필품이 부족하지는 않는지 등을 자주 확인한다. 시시콜콜한 대화도 좋다. 대화중에는 '힘내세요' '감사해요'와 같은 말도 덧붙이자고 전문가들은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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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철 기자 gckim1026@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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