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증폭집단’ 우려

코로나19 수도권 확산 뇌관이 터졌다. 750명이 근무하는 구로 콜센터에서 확진자 90명이 발생했다. 확진자들은 지하철 1호선을 타고 서울 경기 인천에 흩어져 있어 수도권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서울시 등에 따르면 11일 오전 0시 기준 구로 콜센터 확진자가 90명으로 급증했다. 서울(62명)이 가장 많고 다음이 인천(15명) 경기(13명) 순이다. 100여명에 육박하는 확진자가 한 건물에서 발생하면서 다중밀집 근무시설이 코로나19 수도권 확산을 부를 ‘제2의 신천지’ ‘수도권판 줌바댄스’가 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확진자가 집중 발생한 구로구 신도림동 코리아빌딩 11층에는 에이스손해보험 콜센터가 입주해 있다. 실제 이 콜센터를 운영하는 회사는 메타넷앰플랫폼이라는 콜센터 운영 전문회사다. 이 회사는 전국 30개 센터에 8000여명 직원이 근무하는 대형 업체다. 해당 건물 7~9층에도 메타넷이 운영하는 콜센터가 있다. 7층은 숙박전문 앱인 ‘여기 어때’와 그린카 콜센터, 8층 삼성카드 콜센터, 9층 배달전문 앱인 ‘여기요’와 ‘배달통’ 등의 콜센터를 각각 운영한다. 콜센터가 위험한 것은 밀집된 공간에 수십, 수백명이 일하는 근무환경 때문이다. 한국고객센터 산업연구소에 따르면 콜센터 업체수는 서울에만 417개, 전국적으로 745개에 달한다.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부를 수 있는 지뢰가 전국에 산재해 있다.

권준욱 질병관리본부 부본부장은 10일 “구로 콜센터 집단감염이 서울 경기로 이어진다면 제2의 신천지와 같은 ‘폭발적 증폭 집단’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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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형 박소원 곽태영 기자 brother@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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