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카드 종교란에 신천지 전무

대부분 무교·공란 기독교 33명

대구시가 운영하는 한마음 아파트에 입주해있는 신천지 교인 전원이 종교를 속인 것으로 드러났다.

대구시는 11일 한마음 아파트 입주 후 작성하는 입주자 관리카드 종교란을 분석한 결과 신천지 교인 중 90명은 기독교(24명) 무교(35명) 천주교(3명) 불교(3명) 등으로 기재했고 공란으로 비워둔 신천지 교인도 25명이었다고 밝혔다.

현재 전체 입주자 137명 중 기독교는 33명으로 가장 많았고 불교는 8명, 천주교는 4명, 무교 58명 등이다. 공란으로 비워둔 입주자는 34명이다.

대구시는 최근 대구종합사회복지관이 관리하는 한마음 아파트에 입주자 137명 가운데 절대다수인 94명이 신천지 교인이고 이 중 46명이 코로나19 확진자여서 코호트격리조치를 내린 후 신천지 교인 입주 특혜설 등이 제기돼 곤욕을 치렀다. 당초 신천지 입주자는 94명에서 퇴소 등으로 4명이 줄었다.

대구시는 이에 따라 종합사회복지관 전현직 직원과 입주자들의 종교현황을 조사해 공개했다.

종합사회복지회관 현직원 46명과 1년 이내 퇴직과 휴직직원 18명 중에서도 신천지 교인은 없었다. 또 입주자 신청서에 종교란이 있었다는 의혹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고 시는 밝혔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11일 "신천지 교인들이 종교적 신분을 숨기려고 입주 후 작성하는 관리카드에 허위기재한 것이 대다수"라고 말했다.

시는 신천지 집단거주시설과 관련 대구 전 지역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수조사 결과도 공개했다. 시에 따르면 대구시 주거시설 중 10명 이상의 신천지 교인이 거주하는  주거단지는 64개로 나타났다. 대부분은 500~1000세대 이상의 주거단지에 분산되어 있으며, 모두 가족단위로 거주하했다. 이 가운데 A아파트는 500여 가구 중 28가구에 48명의 신천지 교인이 거주하며 20명의 확진자가 나온 곳이고 B아파트의 경우, 50여 가구 중 8가구 12명이 거주해 4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대규모 주거단지 이외에 신천지 교인 집단거주시설로는 남구의 대명복개로, 대명복개로4길, 대명로13길, 대명로19길, 대명로21길, 도촌길 일대 7곳 정도의 원룸과 빌라로 파악됐다.

C빌라는 8가구 중 6가구 13명이 신천지 교인이었다. 이 빌란에서도 5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D원룸은 12가구 중 9가구에 14명이 거주해 6명의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7곳에서 총 222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204명이 신천지 교인이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남구청과 경찰 등과 공조해 이 지역 일대를 특별관리구역으로 설정하고 이곳에서 발생한 확진환자에 대해서는 자가격리를 불허한다"고 밝혔다. 대구시는 10일까지 병원 입원, 생활치료센터 입소 등의 조치를 취했으며 현재 자가에서 입원 대기 중인 44명도 11일까지 생활치료센터에 입소시킬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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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세호 기자 seh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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