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현금지원·감세 등

재정정책 요구 높아져

글로벌 증시 폭락에 국내 증시도 연일 급락세다. 증권사들은 잇따라 코스피 예상 등락범위를 하향조정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12일 코스피의 1개월 내 단기 저점으로 1850을 제시했다. KB증권도 코스피 예상 등락 범위 저점을 종전 1930에서 1850으로 내렸다. 한국투자증권은 코스피 저점을 1800선으로 내리며 상황이 악화될 경우 올해 코스피는 1700선까지도 내려갈 수 있다고 밝혔다.

오현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주식에 대한 연초 낙관적 전망에서 일보 후퇴가 불가피하다"며 코스피 단기 변동 폭을 1850 ~ 2050으로 전망했다. 또 6개월 기준 중기 전망으로 1850 ~ 2200을 내놨다. 오 센터장은 "대형 악재인 코로나19 사태로 기존 전망의 변화가 불가피해졌다"며 "소비와 생산활동 둔화로 글로벌 성장이 악화할 것으로 보여 3.2%에서 2.5%로 글로벌 성장률을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로서는 코스피 저점을 1800선으로 내려잡지만 코로나사태가 신용위험을 야기하는 수준까지 확산된다면 코스피는 1700선 수준의 하락도 가능하다"고 우려했다.

다만 코로나 사태의 진정, 중앙은행의 추가 통화완화 발표, 유가하락으로 인한 소비진작 효과 등을 감안하면 극단적으로까지 내려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에 정부의 통화완화조치와 재정정책에 더 큰 관심이 모인다.

박 연구원은 "코로나 사태는 코로나 사태는 기본적으로 현금흐름이 끊기면서 시작됐기 때문"이라며 "금리인하보다는 직접적인 자금주입이 시장의 방향을 전환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각 국가별 통화완화정책 뿐만 아니라 코로나가 종식될 때까지 버틸 수 있는 돈을 직접 주입하는 등 현금흐름을 강제적으로 창출하는 재정정책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실제 일부 국가에서는 이미 특별 감세, 재난 기본소득 지급 등을 논의하고 있다.

오 센터장 또한 "앞으로 주요국 정책 대응이 본격화될 것"이라며 "당장은 기준금리 인하와 같은 통화정책 대응이 우선되지만 앞으로 세금 인하와 정책자금 지원과 같은 재정정책이 가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세계 각국은 코로나19 충격에 맞서 부양책을 내놓는 중이다.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은 이날 기준 금리를 50(bp) 긴급 인하했다.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300억 파운드 규모의 재정 부양책을 발표하며 중소기업 등을 위한 대출 지원 제도도 도입했다. 이에 12일(현지시간) 예정된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에서도 부양책이 나올 것이란 기대가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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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숙 기자 ky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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