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부도 도미노, 뱅크런 가능성 우려

세계경제 대침체 조짐 ‘최악 대비해야’


전 세계 증시가 대폭락 중이다. 미국과 유럽 증시는 1987년 블랙 먼데이(-22.6%)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투자자들이 코로나 공포 확대로 원유와 금도 내던지며 국제유가는 4.5% 떨어지고 금값도 3.2%하락했다.

13일 한국 증시는 코스피와 코스닥지수가 개장 직후부터 동반 폭락하면서 시장 매매거래가 일시 중단됐다. 한국거래소는 오전 9시 4분 1초 코스닥시장이 8% 이상 급락하자 매매거래를 일시 중단하는 1단계 서킷브레이커를 발동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도 이날 오전 9시 6분 2초에 유가증권시장의 프로그램 매도호가 효력을 일시 정지하는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5% 이상 선물 가격하락이 1분간 지속된 데 따른 것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이틀연속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이날 코스피는 8%대 급락세로 출발해 장중 1690선도 무너졌다. 코스닥은 500선까지 위협당하는 상황이다. 오전 9시 43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1717.58로 전일대비 116.75p (6.36%) 급락한 채 거래되고 있다. 코스닥은 519.68로 43.81p(7.77%) 떨어졌다.

하나금융투자는 코로나19 공포가 글로벌 경기침체로 번지는 최악의 경우에는 코스피가 1600선까지 내려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용구 하나금투 연구원은 “중국코로나19 발 충격파는 이제 과거 글로벌 시스템 리스크 당시에 견줄 수준까지 확대됐다”며 “신흥국 시스템 리스크가 현실화할 때 시장 마지노선은 20년 이동평균선 부근에서 형성되며 코스피 지수는 최악의 경우 1600선까 지 하락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일(현지시간) 미국 다우지수와 유럽 스톡스 600 지수는 각각 10.0%, 11.5% 하락했다. 독일과 프랑스는 12%대 하락했고 이탈리아에서는 코로나 사망자가 1075명을 돌파하며 16.6% 폭락세를 보였다. 코로나19 공포 확대에 미국의 ‘유럽봉쇄’ 충격이 더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세계경제가 경기침체 국면으로 진입하는 상황이다. 신흥국 등 취약국 경제가 먼저 무너지고 재정이 고갈된 남유럽 일부 국가들도 재정 위기를 맞으면서 국가 부도 연쇄 도미노와 뱅크런 등 금융시스템 위기로 확대될 가능성도 우려된다.

다수 글로벌 투자은행은 코로나19로 인한 경제활동 위축으로 세계경제가 경기침체 국면으로 진입할 확률이 높다고 예상했다. 경제지표에서도 코로나19 영향을 직접 반영한 미국 2월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의 서브스업지수는 76개월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로나19는 일상생활과 생산활동 이 중단되는 블랙아웃 상황을 만들었다”며 “부실기업의 신용위기와 금융시스템 위기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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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숙 기자 ky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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