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마스크대란 소동에 자매우호도시 잇단 온정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의 자매·우호도시인 중국 지방정부들이 앞 다퉈 마스크 등 방호물품들을 보내오고 있다. 지난 1월 우리 지자체들이 중국에 마스크와 함께 보낸 따뜻한 위로가 몇배가 돼 되돌아오고 있다. 국내에 마스크 대란이 일자 중국에 마스크를 보낸 것을 비판하던 목소리는 누그러들었다. 한중 지자체간 끈끈한 연대가 발휘하는 힘이다.

인천시는 중국 자매우호도시인 톈진시와 다롄시가 1억1000만원 상당의 마스크·방호복 등 긴급구호물품을 보내왔다고 15일 밝혔다. 톈진시는 마스크 1만9744장과 방호복 3811벌을, 다롄시는 의료용 마스크 5000장을 인천시에 지원했다. 인천시는 물품의 통관 절차와 안전성 검사 등이 끝나는 대로 요양병원 장애인복지시설 콜센터 선별진료기관 등에 배부하기로 했다. 지난달 말에는 인천시와 밀접한 협력 관계에 있는 중국 웨이하이시에서 마스크 20만장을 보냈다.

이처럼 중국 우호도시들이 인천시에 마스크를 지원한 것은 인천시가 먼저 보낸 것에 대한 답례다. 인천시는 중국에 코로나19 확산이 심각하던 지난달 12일 웨이하이시에 2만장, 충칭시에 3만장, 산둥성과 선양에 각각 2만5000장 등 모두 10만장의 마스크를 보냈다.

강원도에도 자매결연한 지린성과 안후이성, 우호교류도시인 허베이성과 후난성 등이 기부 의사를 밝혔다. 안후이성이 보낸 마스크 9만9000장과 방호·격리복 2200벌이 13일 도착했다. 이번 주에는 허베이성이 보낸 마스크 1만장과 의료용 장갑 5000장이 도착할 예정이다. 강원도는 앞서 1월 말 중국에 마스크 24만장을 이들 도시에 보낸 바 있다. 충북 제천시의 우호도시 중국 펑저우시도 마스크 6000장과와 함께 따뜻한 마음을 전해왔다.

부산시에는 중국 산둥성이 의료용마스크 5만장을 지원했다. 산둥성은 부산시와 자매도시나 우호협력도시가 아닌데도 이 같은 온정의 손길을 내밀었다. 앞서 지난 4일에는 자매도시인 상하이시에서 일반용·의료용 마스크 7만장을 보내왔다.

서울시에도 중국 각지에서 지원가 응원의 손길이 이어졌다. 중국의 자매·우호도시를 비롯한 7개 도시, 주한중국대사관, 기업에서 마스크 등 총 38만여점의 방역물품을 서울시에 기증했거나 기증할 예정이다. 마스크 19만5510장과 의료용 방호복 등 방역물품 18만5200점이다.

자매도시인 베이징시는 가장 큰 규모인 19만4810점의 방역물자 기증의사를 밝혔다. 우호도시인 산둥성 충칭시와 쓰촨성 톈진시에서도 방역물품과 응원 메시지를 보내왔다. 이 도시들이 보내온 방역물품이 14만점에 이른다. 자매·우호도시는 아니지만 중국 랴오닝성과 헤이룽장성에서도 방역물품 지원 의사를 밝혀와 서울시와 구체적인 내용을 협의 중이다.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대구시와 경북도에도 해외 자매도시와 우호협력도시의 온정이 전달됐다. 중국 사오싱시는 지난 3일 마스크 6만여장과 방호용품 2만5000여점을 대구시에 보냈다. 자매도시인 칭다오시와 청두시도 기부 의향을 전달해와 절차를 밟고 있다. 경북과 자매결연한 후난성이 마스크 2만장을, 산시성이 마스크 1만장을 보내겠다고 알려왔다.

경북도와 자매결연을 맺고 있는 중국의 도시들도 방호물품을 보내왔다. 역시 자매도시인 허난성에서는 성장 부인이 개인 자격으로 마스크 20만장을 보내주기로 했다. 이 밖에도 우호도시인 지린성에서 방호복 200벌을, 후호협력 관계가 아닌 산둥성이 마스크 등 10만3000점을 보내왔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감염병에 맞서기 위한 도시들의 연대와 공동대응노력이 코로나19 극복은 물론 각 우호지역 간 교류협력을 강화하는 데도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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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일 최세호 기자 ddhn21@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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