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한 교회서 46명 확진 집단감염

서울, 구로콜센터 관련 2차감염 계속

수도권 방어가 감염병 전쟁 승부처가 되고 있다. 대구·경북을 포함, 신규 확진자 수가 두 자리수로 떨어지는 등 전국적 확산세는 둔화됐지만 서울시 등 수도권에서는 집단감염과 그로 인한 2차 감염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16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전날보다 74명 증가했다. 지역별로 보면 대구 35명, 경북 7명이 늘었고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추가 확진자는 26명이다.

인천시 강화군 방문객 전원 발열 검사 | 인천시 강화군은 코로나1) 유입을 막기 위해 지난 14일부터 지역으로 들어오는 모든 차량의 탑승자들을 상대로 발열 검사를 하고 있다고 15일 밝혔다. 사진은 발열 검사 모습. 사진 강화군 제공


대구·경북 지역을 포함, 전국적 확산세는 한풀 꺾였다. 일일 확진자 수가 두 자리수로 줄어든 것은 3주만에 처음이다. 완치자가 확진자를 앞서는 이른바 골든크로스 현상도 사흘째 이어지고 있다. 303명이 완치 판정을 받아 현재까지 1137명이 격리에서 해제됐다.

하지만 전국적 둔화세와 달리 서울 등 수도권에서는 집단감염과 그로 인한 2차 감염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수도권 방어가 감염병 저지의 핵심과제로 떠오른 이유다.

16일 경기 성남시와 방역당국에 따르면 성남 은혜의 강 교회에서 하루사이 40명의 확진자가 추가됐다. 서울 구로 콜센터에 이어 우려했던 대규모 집단감염이 경기도에서 발생했다. 이 교회 확진자들은 지난 1일과 8일 함께 교회 예배를 본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이 교회 목사 부부와 교인 등 6명이 지난 9~15일 차례로 확진 판정을 받은 바 있다. 은혜의 강 교회 확진자는 곳곳에 퍼져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성남시 주민이 39명, 서울 송파구, 광진구, 노원구, 경기 부천시, 인천 계양구 등 타 지역 주민이 7명으로 지역확산이 우려된다. 당국은 확진자 발생이 계속되자 8일 예배에 참석한 90여명 등 교인 135명 전체를 대상으로 검체를 채취, 검사를 진행 중이다.

종교기관발 집단감염은 부천에서도 이어졌다. 경기도 부천 생명수 교회에서 16일 확진자 1명이 추가 발생, 이 교회 확진자 수가 15명으로 늘어났다.

서울시에서도 집단감염 여파가 계속되고 있다. 구로구 신도림동 콜센터 직원 가족들이 15일에도 잇따라 확진 판정을 받는 등 콜센터 관련 집단 감염자가 127명으로 증가하고 있다. 서울시 등에 따르면 15일까지 서울시 확진자는 253명이다. 전날 248명에서 콜센터 관련 확진자 5명이 추가됐다. 서울시 감염병 확산에서 특히 우려되는 것은 집단감염에 이은 직장·가족 간 2차 감염이다. 콜센터 직원 가족인 80대 여성과 53세 남성, 8살 남자어린이가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방역당국은 현재 콜센터 아래층인 10층 교육센터 직원으로부터 감염이 시작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서울에서 발생한 또다른 확진자는 앞서 발생한 영등포구 50대 남성 확진자의 10대 딸과 가산디지털단지 입주사의 동료에게 감염된 30대 남성이다.

구로 콜센터 2차 감염은 경기도는 물론 서울시 곳곳에 확산할 우려가 있다. 콜센터 직원 확진자가 곳곳에 퍼져 거주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천, 경기도 광명, 부천에서도 관련 확진자가 나오고 있으며 은평구에서도 지난 9일 양성 판정을 받은 콜센터 직원 가족인 80대 여성이 추가 확진을 받는 일이 발생했다.

관련 지자체는 코로나19 수도권 확산을 막기위해 힘을 집중하고 있다. 서울시는 구로 콜센터를 방문했던 시민들을 찾아 나섰다. 통신 3사에 확진자 급증 당시 코리아빌딩 인근 기지국 접속 기록을 요청, 1만6628명 명단을 확보하고 안내 문자를 발송했다. 시 관계자는 "지역사회 추가 감염을 막으려면 의심 증상이 있는 시민들이 적극적으로 검사를 받아주셔야 한다"고 말했다. 경기도는 종교시설 집회행사에 대한 조사를 벌였다. 15일 예배를 본 교회를 대상으로 600여명 직원이 감염병 예방수칙 준수 여부 등을 일제 점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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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형 곽태영 기자 brother@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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