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면 쉬는 문화 지지 필요, 개인수칙 생활화 … "사회정책 배려 뒤따라야"

방역당국이 코로나19의 국내외 확산에 따라 장기전을 대비해 일상 방역을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16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장기전에 대비해 생활 속 방역수칙 준수가 당연시되는 새로운 일상을 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최근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의 증가세가 100명 단위에서 두 자릿수로 줄어들었지만 교회 등 집단시설 등을 중심으로 산발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커피 한 잔, 마스크 한 장 | 16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의 한 약국에서 공적 마스크를 구매한 회사원이 음료와 마스크를 들고 있다. 연합뉴스 강민지 기자


그리고 세계 80여개국이 지역감염 상태이며, 유럽과 북미아메리카지역에서의 상황이 이제 시작단계인데 초기 중국 우한현상을 보여주고 있어 세계적인 코로나19 확산세가 2∼3개월 안에 소멸되지 않을 것이 분명해지고 있다.

정 본부장의 언급은 이런 국내외 상황을 반영한 것이다.

정 본부장은 생활 속 방역을 실천하기 위해 '사업장·기관·학교의 근무여건이나 형태를 바꾸고, 사회적 거리두기와 개인 위생수칙을 지켜야 한다'고 제안했다.

△각 사업장, 기관, 학교 등은 '아파도 나온다'라는 문화를 '아프면 쉰다'로 바꿀 수 있도록 근무형태나 근무여건을 개선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이 나타나면 큰 부담 없이 등교나 출근을 하지 않을 수 있도록 제도화와 지지 필요 △밀집된 근무환경 등을 적극적으로 개선하고 주기적인 환기와 소독을 철저히 시행 △온라인·재택근무가 일상적으로 이뤄질 수 있는 유연한 근무 형태를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한 고위험군의 감염을 막기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도 계속 실천하도록했다.

정 본부장은 "사회경제적인 활동이 활발한 성인, 학령기 아동 등은 대부분은 경증감염상태이지만 이들이 기저 질환자나 고령층이 많은 의료기관, 사회복지시설 등 다중이용시설 등을 방문할 경우에는 대규모 집단감염을 일으킬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노령자는 외출을 자제하고, 일반 성인도 불필요한 의료기관의 면회, 집단시설의 방문 등을 최소화하고 영상 등을 활용해 상호 소통하는 문화를 정착 △시민들은 흐르는 물에 비누로 꼼꼼하게 손 씻기, 기침할 때는 옷소매로 가리기, 생활 및 업무공간에서 자주 노출되는 가구 등의 표면을 깨끗이 닦기 등을 실천 △다중이용시설은 비누, 손 소독제를 비치하고 손 위생을 강조하는 홍보 포스터 부착 등을 실천하자는 것.

이재갑 한림대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국내에서 코로나19의 사회적 충격을 고려하면서 국민들이 일상으로 돌아가는 것을 모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직장 업무문화와 정부의 사회보장 패턴이 바뀌어야 하는데 사회경제정책화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며 "학교 개학도 사회가 감당할 수 있는 준비가 된 이후에 추진해야하고 다가오는 총선도 안전하게 치룰 수 있는 방안 등도 준비해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교수는 "한국인의 다이나믹한 대응 자체가 지금껏 버틸 수 있었던 동력이였던 같다. 사회정책적 배려가 뒤따르면 많은 부분을 바꿔 낼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사회시스템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각계각층이 참여하는 위원회 등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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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철 기자 gckim1026@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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