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개 회원국 정상들 합의

필, 인구절반 루손섬 봉쇄

유럽연합(EU)도 외부 국경에 빗장을 걸었다. AP, dpa통신 등은 EU 27개 회원국 정상들이 17일(현지시 간)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30 일간 외국인의 EU 입국을 막는 여행 금지 조치 도입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이날 EU 회원국 정상들과 코로나19 대응책 논의를 위한 화상회의를 한 뒤 기자회견을 통해 “우리는 꼭 필요하지 않은 EU 여행을 일시 제한함으로써 우리의 외부 국경을 강화하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EU 행정부 수반 격인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이번 조치는 고국으로 돌아오는 유럽 시민에게는 적용되지 않으며, 장기 EU 거주자, EU 회원국 국민의 가족, 외교관, 의사,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일하는 연구자, 상품 운송 인력 등도 면제 대상이라고 밝혔다.

솅겐 협정은 유럽 국경 간 자유 이동 체제로, EU 27개 회원국 가운데 22개국을 비롯해 비회원국인 노르웨이, 스위스 등 유럽 26개국이 가입돼 있다. 솅겐 지역에서는 국경 통과 시 여권 검사 등을 생략해 가입국 간 이동 자유를 보장하고 있다.

한편, 필리핀 정부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전체 인구의 절반 이상인 5700만명이 거주하는 북부 루손섬 전체를 17일부터 봉쇄했다. 불안해진 한국 교민들이 대거 탈출을 준비하는 가운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대형 항공기를 잇달아 투입, 교민 이송을 지원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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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범 기자·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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