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도 못간 트럼프 부양책 … 다우지수 2만선 붕괴

유가 24% 폭락, 20달러선 위협 … “18년 만에 최저”

전 세계가 대대적인 경기부양책에 나섰지만 글로벌 증시는 ‘깜짝’ 반등 하루 만에 또다시 폭락했다. 미국은 트럼프의 대규모 부양책에도 다우지수 2만선이 무너지고 유럽 주요국에서는 최대 6% 가까이 급락했다. 부양책 약발이 하루를 채 가지 못했다. 국제유가는 배럴당 20달러를 위협받는 선까지 폭락했다. 안전자산인 금과 미 국채 가격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코로나19 공포지수가 커지면서 투자자들은 모든 자산을 팔아치우면서 현금화에 나서는 모습이다. 투자자들은 ‘대공황급 공포 심리’에 사로잡혔다. 블룸버그는 “이번 위기는 대공황 때와 경제적으로 비슷하다”고 분석했다.

18일(현지시간) 뉴욕증시의 다우지수는 1만9898.92(-6.3%)에 마감하며 2만선이 붕괴됐다. ‘트럼프 랠리’의 출발점으로 상징되는 다우지수 2만 고지가 힘없이 무너지며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2017년 1월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일 대비 5.18% 하락했고 나스닥지수는 4.70% 떨어져 6989.84에 마감하며 7000 선이 무너졌다.

유럽 주요국 증시도 4~5%대 낙폭을 기록했다. 영국 런던 증시는 4.05%, 프랑스 파리 증시는 5.94%,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는 5.56% 떨어졌다. 범유럽지수인 유로 Stoxx 50지수는 5.61% 하락했다.
 

말레이시아 정부가 신종 코로나19 확산 저지를 위해 '국가 봉쇄'를 시작한 18일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를 연결하는 코즈웨이 다리가 텅 비어 있다(오른쪽 사진). 왼쪽 사진은 봉쇄 전날인 17일 촬영한 것으로 코즈웨이 다리가 차량들로 붐비고 있다. 싱가포르 로이터=연합뉴스

 

투자자들은 원유도 팔아치우고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과 미 국채도 내던졌다.

이날 국제유가는 24% 대폭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24.4%(6.58달 러) 떨어진 20.37달러에 장을 마쳤다. 18년 만의 최저수준이자 역대 3번째 최악의 날을 기록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5월물 브렌트유 도 오후 2시52분 현재 배럴당 11.24 %(3.23달러) 하락한 25.5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국제유가는 코로나19 사태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글로벌 경제에 충격을 주면서 원유 수요 감소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석유전쟁’에 돌입한 것도 유가 하락을 부채질하고 있다.

한편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평가받는 국제 금값과 미국 국채도 큰 폭의 하락을 기록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금은 전일대비 온스당 3.1%(47.90달러) 하락한 1477.90달러를 기록했다.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미국 국채금리는 0.26%p 급등한 1.26%를 기록하며 큰폭으로 떨어졌다.

한편 국내 코스피 지수는 전일 1600선이 붕괴된데 이어 19일 오전에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급등세를 보이며 오전 9시 5분 현재 전날보다 7.2원 오른 달러당 1252.9원을 기록했다. 장중 고가 기준으로 1250원을 넘은 것은 10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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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숙 기자 ky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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