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신천지 조사만 끝나

하루 100여명 확진은 심각

코로나19 집단감염 확진자가 속출한 대구에서 코로나19 방역에 대한 경계심이 느슨해질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요양병원 등에서 소규모 집단감염이 끊이지 않고 발생해 최소한 이달 말까지는 코로나19에 대한 방역강도를 더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대구시에서는 신천지 대구교회 신자에 대한 집단감염 확산에 대한 큰 불길은 잡았으나 여전히 하루 100여명에 육박하는 환자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의료기관이나 요양병원 등에서 산발적으로 집단감염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어 코로나19 확산세가 안심단계로 판단하기에는 이르다는 게 방역당국과 의료계의 판단이다.

대구시는 요양병원 등의 소규모 집단감염 확산 차단을 위해 최근 요양병원 이용자와 종사자 3만3628명 중 약 60%인 2만448명에 대한 진단검사를 마쳤다. 종사자 1만422명이고 생활인 및 입원자가 1만26명의 검사를 끝냈다. 전수조사 과정에서 조선족이나 신천지 신자 등을 가려내 업무에서 배제시켜 입원자에 대한 감염원도 사전에 차단했다.

대구시는 하루 3000건이상 진단검사를 처리할 경우 빠르면 이번 주말(22일)까지 전수조사를 끝내고 청정지역으로 관리할 수 있는 시설은 동일집단격리(코호트격리)로 관리하고, 그렇지 못한 시설에 대해서는 코로나19 비상대응체계로 운영할 계획이다.

이로써 대구시는 고위험군에 대한 검사를 마무리하면 질병관리본부 병원 담당 즉각대응팀과 대구시 역학조사관들이 현장에서 상세한 역학조사와 추가 감염 차단을 위한 방역조치를 강화할 방침이다. 대구시는 앞으로 시설 및 병원의 관리소홀로 대규모 감염병 확산이 확인되는 경우, 책임자에 대한 법적 조치를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이에 앞서 대구시는 지난달 18일 첫 번째 확진자 발생 이후 집단감염의 진원지인 신천지 대구교회 신자 1만여명에 대한 전수조사를 끝낸데 이어 폐렴증상을 보인 시민 800여명에 대한 진단검사를 마쳤다.

대구시는 시민들의 '셀프 자가격리'가 한달 이상 지속돼 피로감을 호소하고 소상공인 등도 영업피해에 대한 걱정이 앞서고 있어 이번주말(21일)이후에는 부분적으로 외출과 이동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오는 28일까지 시민들의 외출자제와 개인위생수칙 준수 등을 강조하는 '3.28운동'에 대한 협조를 거듭 요청하고 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조금씩 줄어들던 환자 수가 요양병원과 같은 집단시설에서 무더기로 발생하고 있고 경산시의 10대 청소년의 사망 등은 젊은 층에서는 가벼운 증상으로 지나갈 수 있다던 의료계의 판단을 뒤집을 우려가 있는 사례도 나올 수 있다"며 "코로나19 종식 때까지 방역강도를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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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세호 기자 seh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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