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차관 "방학 줄이면 일정 가능"

서울교육청 "유연하게 학교가 결정"

코로나19 확산으로 학교 개학이 5주간 연기되면서 학사 일정에 차질을 빚게 됐지만 중·고등학교의 중간·기말고사는 정상적으로 치러질 전망이다.

22일 교육부와 시도교육청은 수업시간 부족으로 기말고사만 치러질 것이란 전망이 확산되자 방학을 축소하면 중·고교의 경우 중간고사를 정상적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백범 교육부 차관은 한 라디오 방송에 출현해 "4월 6일 개학하더라도 학사일정에 무리가 되지 않을 것"이라면서 "중간고사나 기말고사 일정이 어느 정도 지켜질 수 있다. (학업) 진도를 다 마칠 수있다"고 말했다. 통상 중·고교는 휴일이 많은 5월이 시작되기 전인 4월 말에 중간고사를 실시한다. 이후 7월 초 기말고사를 보고 7월 15일 전후로 여름방학에 들어간다. 올해는 코로나19 확산으로 개학이 3월에서 4월로 한 달 넘게 밀리면서 중간고사를 보는 게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지적이 나왔다.

앞서 일선 학교에 '과정중심평가 대체 권고'를 내려보낸 서울시교육청도 중간고사가 수행평가로 대체될 것이란 전망이 학생과 학부모들 사이에서 확산되자 해명에 나섰다. 시교육청은 19일 설명자료를 내고 "개학연기에 맞춰 중간고사를 반드시 수행평가로 대체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교육청은 이날 '학교 휴업일 연장에 따른 학생평가 관련 안내'라는 설명자료를 내고 "수업시수를 확보하기 위해 중간고사를 수행평가 등 과정중심평가로 대체하라고 권장했다"면서 "하지만 이를 따를지는 각 학교가 융통성 있게 결정하면 된다"고 밝혔다.

이어 "학교급이나 학년, 교과목별로 중간고사를 수행평가로 대체할지 달리 정할 수 있다"면서 "석차등급을 산출해야 하는 과목은 중간고사를 수행평가로 대체하지 않아도 된다"고 덧붙였다.

석차등급을 내지 않는 예체능 과목이나 고등학교 1·2학년 진로선택 과목 등은 수행평가로 중간고사를 대신하기로 하면서 석차등급이 산출되는 국·영·수 등은 중간고사를 실시해도 무방하다는 것이 시교육청 설명이다.

앞서 시교육청이 중간고사를 수행평가로 대체할 것을 권장하자 고등학교 학부모와 학생들을 중심으로 반발이 거셌다. 평가에 교사의 주관이 개입되는 수행평가를 준비하기가 중간고사를 치르는 것보다 부담스럽다는 이유에서다.

수행평가는 보통 학생 간 점수 차가 작아 '변별력'이 떨어진다는 우려도 나왔다.

이와 관련해 박 차관도 "서울시교육청에서 중간고사를 수행평가로 대체하도록 권고한 것은 초·중학교를 염두에 둔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특히 고등학교 3학년의 경우 지필 평가 없이 수행평가만 한다는 것은 무리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서울시교육청은 중간고사 시행 등과 관련한 사항을 포함해 개학 연기에 따른 학사 대책을 마련해 발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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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세풍 기자 spj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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