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강타당한 미국에서 검사 속도가 빨라지면서 1주일 사이에 사망자는 8배, 확진자는 15배나 급증했다. 미국내 코로나19에 사망자는 22일 저녁(미국시간) 현재 390명을 넘어서 하루에 최소 수십명, 많게는 100명씩 늘어나고 있다.

한국 100여명을 추월한지 오래됐고 이탈리아, 중국, 스페인, 이란, 프랑스에 이어 6번째 많은 국가가 됐다. 더욱이 미국 내 확진자들은 3만2700명에 육박해 하루에 5000명 이상씩 급증하고 있다. 미국의 확진자는 이제 중국, 이탈리아, 스페인에 이어 4번째 많은 나라가 됐으며 한국의 확진자 8900명보다 3배 이상 많아졌다.

펜스 부통령, 코로나19 음성 |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이 22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린 코로나19 일일브리핑에서 연설하고 있다. 보좌관의 감염으로 검사를 받은 펜스 부통령은 음성 판정을 받았다. AFP=연합뉴스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캐나다, 미국-멕시코 국경에서 물자교역은 지속하되 사람들 통행은 일시 금지 시키는 국경봉쇄 조치를 두 나라와 사전 합의 아래 취했다. 각 주정부들은 전체주민들에게 집에 머물라는 스테이 홈(Stay Home 자택대피) 명령을 발동하고 공공 시설은 물론 민간 사업장들까지 폐쇄시키고 있다.

한인들이 가장 많이 몰려 살고 있는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4000만 전체 주민들에게 자택대피령을 내렸다. 사망자가 80명에 육박하고 확진자는 1만명을 넘어선 뉴욕주 주지사도 2000만 전체 주민들에게 집에 머물러 있으라는 자택대피령과 사업장 폐쇄를 단행하고 있다. 이는 뉴저지, 펜실베이니아, 일리노이 등으로 확산되고 있다.

미주한인사회 식당을 비롯한 중소 규모의 민간 업체들은 대부분 문을 닫아 버렸다. 식료품을 파는 그로서리 스토어, 약국, 주유소들만 영업을 계속하고 있고 맥도널드와 같은 인스턴트 음식은 차를 탄채 주문 하는 드라이브 스루, 주문 후 가져가는 픽업 또는 테이크아웃, 배달해주는 딜리버리로만 살수 있다.

인적 끊긴 뉴욕 브로드웨이 | 코로나19가 미국에서 급격히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21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에서도 가장 번화한 거리인 브로드웨이에 사람들의 모습이 거의 보이지 않고 있다. 뉴욕 AP=연합뉴스


미국에서는 그러나 이미 감염이 널리 퍼져 있는데 느림보 검사 때문에 숫자가 적었다가 뒤늦게 코로나19 검사가 속도를 내고 있기 때문에 확진자들이 1주일에 10배 이상 급증하고 있는 것이어서 당분간 코로나19 확진자들과 사망자들이 대폭 늘어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우려된다.

◆단 일주일 만에 사망자·확진자 10배 = 코로나19가 휩쓸고 있는 미국에서 사망자와 확진자들이 1주일새 10배 안팎이나 급증했다. 사망자는 1주일전 40명이었으나 22일 현재 390명으로 10배 가까이 늘어났다. 확진자들은 1주일전 1600명이었지만 현재는 3만2700명으로 15배 이상이나 급증했다.

이제 미국은 한국을 훨씬 추월한 것은 물론 확진자 숫자로 보면 중국 이탈리아 스페인에 이어 4번째로 많다. 사망자는 이탈리아 중국 스페인 이란 프랑스에 이어 6번째 많은 국가가 됐다.

미국 내 코로나19 사망자와 확진자들이 급증하고 있는 것은 새로 널리 확산되고 있기보다는 이미 확산돼 있는데 감염여부 검사가 빨리 이뤄지지 않고 있다가 최근 들어 속도를 내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존스 홉킨스 대학이 집계하고 있는 22일 현재 미국내 사망자는 34개주에서 390명으로 대폭 늘었고 확진자들은 전역에서 3만2700명을 넘어섰다.

미국내 사망자들은 워싱턴주 94명, 뉴욕 76명, 캘리포니아 27명, 조지아와 루이지애나 각 20명, 뉴저지 16명, 플로리다 13명, 미시건 7명, 일리노이와 콜로라도 각 6명, 텍사스와 오레건 각 5명, 수도권인 버지니아 3명, 메릴랜드 2명, 워싱턴DC 각 1명 등 34개주로 확대되고 각주에서 계속 늘어나고 있다.

더욱이 미국내 확진자들은 검사 속도가 빨라지면서 하루에 5000명씩 불어나 2만명을 넘어선지 하루 만인 22일 현재 3만2700명을 기록하고 있다. 인구가 밀집돼 있는 뉴욕시에서만 6000명의 확진자가 쏟아져 뉴욕주 전체 확진자들이 1만명을 넘었다.

◆국경봉쇄, 강제 자택대피, 사업장 폐쇄 =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캐나다 국경에 이어 미국-멕시코 국경도 물자교역은 계속하되 사람들 출입국 통행은 완전 봉쇄에 돌입했다. 미국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두나라와 합의에 따라 21일부터 북쪽 캐나다 국경에 이어 남쪽 멕시코 국경을 사실상 봉쇄했다. 다만 물자 교역은 계속 하되 항공기와 육로를 통한 사람들 통행은 일시 차단에 들어갔다.

미 이민서비스국(USCIS)은 대중과 직접 접촉하는 대인업무를 전면 중단했다. 이로써 이민수속에 필요한 이민지원센터(ASC)에서의 지문채취, 지역이민국별 영주권 인터뷰와 시민권 시험, 시민권 선서식 등이 취소되고 재일정을 잡아야 되기 때문에 수개월씩 지연될 것으로 우려된다.

이에 앞서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 100여개 국가들에서 미국대사관들은 미국방문, 유학, 취업 등 비자발급 업무를 전면 중단하고 무비자 입국만 허용하기 시작했다.

캘리포니아와 펜실베이니아, 뉴욕주에 이어 일리노이, 코네티컷 주지사는 주전체 주민들에게 집에 머물라는 스테이홈 명령을 발동하고 식료품과 의약품 등을 제외한 생존에 필수적이지 않은 사업장들은 폐쇄 시키고 있다.

하와이 주지사는 23일부터 하와이에 들어오는 방문자들은 물론 귀환하는 거주민들까지 강제적으로 14일 동안 자가격리토록 강경조치를 내렸다. 이를 위반하면 5000달러의 벌금과 1년간의 징역형에 처한다고 경고했다.

캘리포니아 4000만명, 뉴욕주 2000만명을 비롯해 미 전체 인구의 25%는 자택대피 명령을 받고 있다.

◆미 전역 대도시, 대형주들 거의 올 스톱 = 현재까지 자택대피령을 발동한 주를 보면 캘리포니아를 시작으로 뉴저지, 일리노이주, 뉴욕, 코네티컷, 우레건, 펜실베니아 등으로 날마다 확대되고 있다. 강제로 집에 머물라는 명령인데 이를 어기고 돌아다니다가 불가피한 이동이 아닌 것으로 적발되면 처벌 받을 수도 있는 상황이다.

아직은 강력 처벌이 목적은 아닌 것으로 보이지만 경찰은 물론 국가방위군까지 동원해 자택대피령을 단속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하와이주가 강제 자가격리 명령을 어기면 5000달러 벌금과 1년 징역형에 처하겠다는 구체적인 처벌 경고까지 내놓았다.

워싱턴DC와 접경하고 있는 메릴랜드주는 식당과 술집, 카지노에 이어 모든 쇼핑몰과 연예오락 시설까지 전면 폐쇄에 들어갔다. 뉴저지주는 파티와 결혼식, 종교의식 등을 전면 금지시키고 나섰다.

주정부들의 강제 자택대피 명령과 공공시설및 민간 사업장 폐쇄령에 따라 민간 업체들도 대부분 문을 닫고 있다. 식료품을 파는 그로서리 스토어, 의약품을 다루는 약국, 기름 넣는 주유소 등 생활에 필수적인 사업장을 제외하고는 거의 올 스톱되고 있다.

전체 주민들에게 자택대피 명령과 사업장 폐쇄령이 내려진 대도시, 대형주들부터 식당과 술집, 쇼핑몰, 유흥장소 등이 거의 대부분 문을 닫았다.

한인사회가 밀집돼 있는 로스앤젤레스, 뉴욕시, 워싱턴 수도권 일원에서도 한식당들마저 대부분 문을 닫아 식당에서 식사가 사실상 중단된 것은 물론 이제 주문 후 가져가는 배달마저 어려워지고 있다.

맥도널드와 같은 인스턴트 햄버거 체인점과 피자가게, 일부 식당에서는 드라이브 스루, 온라인이나 전화로 주문한 후 가져가는 픽업 또는 테이크 아웃, 배달하는 딜리버리 서비스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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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면택 워싱턴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