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마다 10만명씩 증가 … 미국 14만·스페인 8만 돌파

코로나19의 거센 확산세로 몸살을 앓는 유럽에서 특히 스페인의 상황이 심각하다. 실시간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의 29일 오후 6시(현지시간) 집계에 따르면, 스페인 전국의 코로나19 사망자는 하루 새 821명이 늘어난 6803명으로 의료시스템이 이미 한계 상황에 봉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날 기준으로 스페인에서 코로나19로 집중치료 병상에 입원한 환자는 4907명으로 중증환자 수용 한도인 4404석을 500명 이상 초과한 상태다.

독일 코로나19 드라이브스루 검사소에 몰려든 차량들 | 독일 동부 할레의 한 주차장에 마련된 코로나19 드라이브 스루 검사소에 27일(현지시간) 검사 차례를 기다리는 차량들이 줄지어 서 있다. 할레 AFP=연합뉴스


스페인에서 코로나19 상황이 가장 심각한 지역은 수도 마드리드 일대로, 전체 사망자의 거의 절반에 가까운 3082명이 마드리드 일원에서 숨졌다. 마드리드에서는 병상이 모자라 대형 컨벤션센터와 호텔들을 임시 병원으로 개조해 코로나19 환자들을 수용하는 실정이다.

스페인의 수도권 근무 경찰관들의 감염 사태도 속출하고 있다.

스페인은 당초 지난 14일부터 15일간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지만 코로나19의 확산세가 멈추지 않자 이를 4월 12일까지로 연장하기로 했다.

영국도 지난 23일 3주를 기한으로 발동한 이동제한령을 연장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마이클 고브 국무조정실장은 BBC에 출연해 "정확히 예상할 순 없지만, 모두가 상당 기간 이런 조치가 계속되리라는 것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자가 격리 중인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대국민 서한을 통해 "코로나19 상황이 지금보다 더 나빠질 것"이라면서 모든 국민이 집에 머물 것을 재차 호소했다.

전세계 코로나19 확진자는 이틀 만에 10만명이 늘어 70만명을 넘어섰다.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이날 현재 세계 전체 확진자의 수는 72만187명이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14만960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탈리아(9만7689명), 중국(8만1439명), 스페인(8만110명), 독일(6만2095명) 등이 뒤를 이었다.

이날 첫 확진자를 보고한 시리아를 비롯해 코로나19 감염자가 공식 확인된 국가나 지역은 전 세계 199곳으로 200곳에 육박했다.

전 세계 확진자의 수는 지난 27일 60만명에 도달한 뒤 불과 이틀 만에 10만명이 늘어나 최근 들어 가팔라진 확산세를 재확인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의 수는 발병 초기부터 10만명에 이르기까지 67일이 걸렸다가 20만명까지 11일, 30만명까지 4일이 걸렸다.

월드오미터의 최근 집계를 보면 지난 21일 30만4979명이던 것이 사흘 뒤인 24일 42만2574명으로, 그 이틀 뒤인 26일에는 53만1865명으로, 다시 이틀 뒤인 28일에는 66만3127명으로 늘었다.

미국과 유럽 국가들에서 특히 가파른 확산세를 보이면서 초기 주요 발병국이던 한국은 확진자 9583명을 기록해 10위 밖으로 밀려났다.

코로나19로 인한 전 세계 사망자 수는 3만3903명으로 집계됐다.

이탈리아가 1만779명으로 가장 많고 스페인(6803명), 중국(3300명), 이란(2640명), 프랑스(2606명), 미국(2457명), 영국(1228명) 등에서도 사망자 규모가 심각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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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범 기자 · 연합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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