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온라인 수업 차질 없이 준비 … 교원 73% 연기 의견, 집단감염 해소 안돼

4월 6일로 예정됐던 초중고 개학일이 코로나19 여파로 미뤄지게 됐다. 당정청은 29일 초중고 일괄 개학은 어렵다며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대안으로 온라인 개학으로 가닥을 잡았지만, 온라인 수업을 100%정규수업으로 대체하기는 어렵다는 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은 코로나19 확진자가 계속 늘어나는 상황에서 유초중고 일괄 개학은 어렵다는 의견을 제시했고, 교육부도 이에 동의했다.

민주당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회 돌봄·교육티에프(TF) 조승래 (대전 유성 갑)단장은 29일 "초중고 모두 온라인 개학이 충분한지, 시스템 점검을 철저히 할 필요가 있다"며 "수능 등 입시 문제 등으로 고교부터 순차적으로 개학을 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개학연기 여부는 30일이나 31일 최종발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전국 시도교육감들도 개학 방식을 놓고 의견을 모았다. 감염병의 추이와 학부모 및 전문가 의견 등을 종합해 발표하겠다는 입장이다. 교육부는 학부모들의 의견(설문조사 등)을 최대한 반영해 개학일정을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앞서 교육부는 27일 안정적 학사운영을 차질없이 지원하겠다며 온·오프라인 원격수업 기준안을 제시했다. 원격수업 운영 방식은 관련 법에 따라 학교와 학생의 여건에 따라 △실시간 쌍방향 수업 △콘텐츠 활용 중심 수업 △과제 수행 중심 수업 △교육감과 학교장이 인정하는 수업 등으로 다양하게 구성하도록 했다. 온라인 수업을 정규수업과 똑같이 인정하는 방안도 검토했다. 교과 핵심개념 중심 수업을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정비한다는 방침이다.

그럼에도 원격수업에 대해서는 다양한 의견과 개선점이 나오고 있다. △지역·학교별 여건 격차 △스마트기기 부족한 학교(학생) 파악과 지원 △초등 저학년은 보호자 도움 필요 △원격수업 격차로 고3 형평성 문제 등이 거론되고 있다.

◆교원 73%, 개학 연기해야 = 개학연기에 대한 교원단체 설문조사결과도 나왔다. 교원단체인 '좋은교사운동'은 26일부터 이틀간 전국 유치원과 초중고 교사 400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중 개학을 연기해야 한다는 의견이 73%에 달했다. 개학 대비 학교 내 방역 준비를 위한 필요를 묻는 질문에(복수응답)에 '열화상 카메라, 보건용 마스크, 손 세정제 등 방역 물품 완비'(73.2%) 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학교를 통한 지역사회 감염 위험이 해소되지 않았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온라인 수업 준비가 부족해 학생과 학부모가 만족할 만한 상황은 아니라는 게 현장 교사들의 주장이다. 원격수업 관련 콘텐츠·플랫폼은 주로 한국교육학술정보원과 교육방송(EBS) 등이 제공한다. 그러나 최근 교육방송의 실시간 강의 콘텐츠에 접속자가 몰리면서 서버가 마비되기도 했다. '좋은교사운동'의 교사 설문조사에서 원격 수업에 대한 주문도 이어졌다. 응답자들은 "쌍방향 원격 실시간 수업이 가능한 안정적인 플랫폼 구축"(64.4%) "원격수업 준비를 위한 다양한 자료 개발과 현장 안내"(52.6%) 등을 당장 시급한 지원책으로 꼽았다. 이어 디지털 취약 계층에 대한 대비책으로는 "통신비 지원 및 학교 내 디지털 디바이스 무상 대여"(62.4%) "학생 1인 1디지털 디바이스 지급"(34.9%) "원격수업에 대한 상세한 안내"(31.2%) 등을 꼽았다.

교육부가 27일 제시한 온라인 수업 운영 형태는 실시간 쌍방향 수업, 콘텐츠 활용 중심 수업, 과제 수행 중심 수업 등이다. 실시간 쌍방향 수업의 경우 원격교육 기반을 토대로 교사와 학생간 화상수업을 진행한다. 실시간 토론과 소통 등 즉각적인 피드백이 가능하다.

'과제 수행 중심 수업'은 교사가 교과별 성취기준에 따라 학생이 자기주도적 학습내용을 확인할 수 있도록 온라인으로 과제를 제시하는 형태다. 정규 수업시간 동안 수행 가능한 분량의 과제를 제시하고, 운영은 학생 과제수행 시간 및 피드백 시간을 포함해 단위수업시간에 준하도록 했다. 문제는 이러한 주문이 학교현장에서 일괄되게 준비됐냐는 것.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시도교육청별로 편차가 크다고 말했다.

조승래 의원은 "수능 일을 최대 2주까지 늦추는 방안과, 고교부터 정규수업 개학을 검토하고 있다"며 "수능 문제로 걱정하는 교사 학생 학부모들의 불안을 해소할 수 있도록교육부와 시도교육청, 교육계의 의견을 수렴해 제시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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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호성 기자 hsje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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