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고려대 잇달아 결정

다른 대학도 논의 시작

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유치원과 초·중·고교 개학과 등교가 연기된 가운데 온라인 개학을 한 대학들도 등교 시기를 5월로 연기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고려대와 연세대는 온라인 강의 일정을 각각 5월 2일과 12일까지로 추가 연장했으며 다른 주요 대학들도 대면수업 시작 시점을 연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연세대 올해 1학기 중간고사 중단│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조치로 5월 12일까지 모든 강의를 온라인 수업으로 진행하기로 한 연세대가 올해 1학기 중간고사를 중단하기로 했다. 사진은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신촌캠퍼스 모습. 연합뉴스 류효림 기자


고려대는 지난달 31일 "최근 교육부에서 전국 모든 초·중·고 및 특수학교의 개학을 추가 연기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본교도 교수님과 학생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온라인 강의 필수 시행 기간을 연장하기로 했다"고 공지했다.

당초 고려대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개강을 2주 미루고 개강 후 2주간은 온라인 강의를 진행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온라인 강의 기간을 1주 연장했고 이날 추가로 4주 연장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3월 16일 개강 이후 7주간 온라인 강의가 이뤄지게 됐다. 고려대는 5월 2일까지 모든 이론 수업의 출석을 원칙적으로 금지하되 체육 실기 등 실기 수업은 제한적으로 대면 수업을 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실험·실습 강의와 전문대학원 강의 등도 교무처와 협의를 거쳐 부분적으로 대면 수업을 진행할 수 있다. 5월 4∼9일로 예정된 중간고사는 과목별로 담당 교수의 결정에 따라 시행 여부를 결정하도록 했다.

앞서 연세대도 30일 교무위원회를 열고 비대면·온라인 강의 시행 기간을 5월 12일까지로 연장하기로 했다. 이날 결정으로 오프라인 강의는 5월 13일부터 시작하게 됐다. 온라인 강의가 애초 계획보다 길어지자 연세대는 공정성 확보가 어렵다는 판단으로 중간고사를 치르지 않기로 했다. 연세대는 교수들에게 중간고사를 과제 부과로 대체하되 온·오프라인 시험을 불허한다고 공지했다.

대구·경북소재 대학들도 온라인 강의 일정을 연장하고 있다.

영남대는 지난달 31일 긴급회의를 열고 4월 12일까지로 예정됐던 온라인 강의 체제를 5월 3일까지로 연장했다. 이에 따라 애초 예정했던 온라인 강의 마무리 시점보다 7주 연장한 것이다. 영남대 관계자는 "학생들의 등교 시점은 상황을 봐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북대도 지난달 27일 보직자회의를 갖고 온라인 강의를 기존보다 4주 더 연장해 5월 3일까지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이들 대학 외에도 서울대 서강대 한양대 등 다른 주요 대학들도 온라인 수업 연장을 검토하고 있다. 서울대 관계자는 "교육부의 4차 개학 연기 및 온라인 개학이 결정된 상황이라 서울대도 온라인 수업 연장에 대한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강대와 한양대 역시 "아직 결정된 것은 없지만 추가적인 논의를 이어갈 것"이라는 입장이다.

온라인 강의가 장기화되면서 학생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 연세대 총학생회는 온라인 강의 일정이 늘어남에 따라 등록금 일부환급, 온라인 강의 질 개선, 코로나19로 인한 휴학을 특별휴학으로 인정할 것을 요구했다. 고려대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 또한 학생처에 중간고사와 실험실습강의 개선안을 전달하고 있으며 변경된 학사일정과 관련해 등록금 일부환급 등을 요청했다.

["'코로나19(COVID-19)' 비상" 연재기사]

장세풍 기자 spjang@naeil.com

장세풍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