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버티던 편의점도 '코로나 충격파'

3월 매출 '마이너스' 가능성 … 개학연기· 행사취소 직격탄

잘 버티던 편의점마저 코로나19 직격탄에 휘청거릴 판이다.

소비위축에 사회적 거리 두기에도 '근거리 채널' 편의점 매출은 다른 유통업체와 달리 두달째 증가세를 이어왔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매출증가세가 꺾인 것으로 추정된다. 개학이 늦춰지고 지역 꽃축제를 비롯 대규모 행사가 취소되면서 3월 들어서부터 편의점 이용객이 급격히 줄어든 탓이다.

편의점업계가 때아닌 할인판매에 나선 이유다. 매출 현상유지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셈이다.

편의점업계 한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개학이 연기되고 지역 축제 같은 대규모 행사가 중단되면서 3월 매출은 감소세로 돌아섰다"고 1일 말했다. 공식 집계가 나와야 겠지만 추세가 마이너스로 돌아섰다는 게 편의점업계 공통된 분석이다.

편의점들은 올들어 2월까지 매출 증가세를 이어왔다.

실제 산업통상자원부가 최근 발표한 '유통업체 매출동향'에 따르면 편의점 매출은 전년동월 대비 1월엔 6.0%, 2월엔 7.8%씩 증가했다.

반면 백화점은 1월 2.5% 매출이 늘었지만 2월엔 21.4% 감소세로 급반전했다.

대형마트도 1월 6.2% 증가했지만 2월엔 10.6% 감소했다. SSM(슈퍼슈퍼마켓)은 1월 6.7% 매출이 감소했다가 2월 8.2% 증가세로 돌아섰다.

편의점만 두달째 매출증가세를 이어 온 셈이다.

남성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편의점과 SSM은 매장면적 규모가 크지 않고 상대적으로 주거지역 침투율이 높으며 식품을 주로 판매한다"면서 "필수소비재를 직접 구매할 수 있는 채널로 부각되면서 매출이 늘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3월부터 사정은 달라졌다.

지난해 이맘때와 달리 지역 꽃축제 등이 취소되고 대학교를 비롯 개학이 늦어지면서 유동인구가 많은 편의점을 중심으로 매출에 타격을 입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편의점업계는 3월부터 매출이 감소세로 돌아설 조짐을 보이자 이달부터 할인판매 등 선제 대응에 나섰다.

CU는 지난달 23일부터 이달말까지 알뜰 장보기 프로모션을 벌이고 있다 고등어 두부 김치 등 가정용 식재료부터 생활용품까지 50여 품목에 대한 할인행사다. 세븐일레븐도 1일부터 1100개 품목에 대해 할인은 물론 '1+1' 같은 증정행사를 진행중이다. 이마트24 역시 간편식 과자 빵 음료 등 먹거리와 대용량 생필품을 대상으로 할인행사를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