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구 최대 반값·구로구 60~80% 할인

서울 서초구와 구로구가 해외입국자들이 집에서 자가격리를 하는 동안 가족들이 지낼 수 있는 '안심숙소'를 마련했다. 서초구는 최대 50% 할인되는 '반값숙소'를 지원하고 구로구는 지역 호텔과 협약을 맺고 60~80% 할인율을 적용하기로 했다.

서초구는 가족간 감염과 지역사회 확산 우려를 제기한 해외입국자 호소에 따라 반값 안심숙소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해외입국자는 자택이나 격리시설을 이용해야 하는 만큼 상대적으로 외부활동에 제약이 없는 가족이 생활하면서 감염 위험성을 차단하고 지역사회 전파를 막는다는 구상이다.

가족들은 지역 내 호텔 등 7곳을 최대 50%까지 할인된 금액으로 이용할 수 있다. 구는 특히 안심숙소를 통해 자가격리자와 가족은 안전한 격리를, 숙박시설은 코로나19로 인한 경영위기를 극복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초구는 이와 함께 자가격리자를 대상으로 불시점검반을 운영한다. 서초·방배경찰서와 합동으로 3인 1조, 10개조를 구성해 매일 대상자 가운데 10% 이상 사전 통지 없이 주소지를 방문한다.

실제 지난 1일 자가격리자 64명을 불시점검, 호텔에서 묵고 있던 해외입국자 3명을 확인했다. 서초구 관계자는 "모든 해외입국자는 자가격리 안전보호 앱을 설치하고 매일 한차례 증상여부를 입력하도록 돼있지만 해당 휴대전화를 집에 두고 외출하거나 스마트폰이 아니어서 앱을 설치하지 못하는 경우 등은 이탈여부를 확인할 방법이 없다"고 설명했다.

구로구는 지역 호텔과 연계해 안심숙소를 운영한다. 해외입국자는 혼자 자택에서 자가격리를 준수하고 가족은 저렴한 가격으로 호텔에서 지낼 수 있도록 했다. 구는 이를 위해 3일 쉐라톤 서울 디큐브시티,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 서울 구로 등 지역 내 호텔 5곳과 '안심숙소 제공에 대한 업무협약'을 맺는다.

각 호텔은 공시가액을 기준으로 최소 60%에서 최대 80% 할인해주기로 했다. 입국자 항공권이나 가족관계를 입증할 수 있는 주민등록등본 등 서류를 제시하면 된다. 호텔 입장에서는 확진자 발생에 대한 부담 없이 새로운 숙박객을 유치하는 효과가 있다. 구로구 관계자는 "안심숙소 운영이 코로나19 해외유입 차단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지역사회를 위해 선뜻 동참해준 호텔 관계자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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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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