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25만명 넘어 1/4 차지 … 사망자도 5700명 10% 이상 점유

코로나19에 걸린 환자가 전 세계적으로 100만명을 넘겼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은 2일 오후 5시 11분(미 동부시간) 기준 전 세계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를 100만7977명으로 집계했다. 코로나19 감염 사망자는 5만2771명으로 집계돼 5만명 선을 넘어섰다.

AFP 통신도 이 보다 먼저 자체 집계를 토대로 전 세계 188개국에서 100만36명의 코로나19 환자가 보고됐다고 보도했다. 또 사망자는 5만1718명으로 집계했다.


이로써 지난해 12월 말 중국에서 첫 코로나19 발병 사례가 나온 지 석달 남짓 만에 코로나19는 전 세계 인구 중 100만명을 감염시켰다. 특히 환자 수는 지난달 26일 50만명을 넘은 이후 1주일 만에 배로 늘어나 100만명을 넘을 정도로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환자 수가 90만명에서 100만명이 되는 데는 하루밖에 걸리지 않았다. AP는 100만명이란 수치에 대해 "모든 국가들을 봉쇄 조치로 몰아넣고 경제가 흔들리며 멈춰서도록 한 이 전염병의 또 다른 암울한 이정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가별 집계 방식의 차이나 많은 무증상 환자 사례, 검사의 부족, 일부 국가의 은폐 의혹 등을 이유로 들며 실제 코로나19 감염자·사망자 수는 이보다 훨씬 높을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존스홉킨스대 통계에 따르면 국가별로는 미국의 확진자가 가장 많고, 이탈리아, 스페인도 10만명을 넘겼다.

2일 저녁(현지시각) 현재 코로나 환자들이 결국 전 세계에서 100만명을 넘겼다. 그중에서 미국내 확진자들이 25만명으로 세계 전체에서 1/4나 차지하며 증가세를 주도했다. 코로나19 사망자는 지구촌에서 5만3000명을 넘어서고 미국내 사망자가 5700명이으로 10% 이상을 차지했다.

미국 내에서 가장 피해가 극심한 2000만 인구의 뉴욕주에서는 사망자가 뉴욕시만해도 1400명을 넘었고 전체 주지역에서는 2500여명으로 늘어났으며 확진자는 9만2000명으로 급증했다.

뉴욕 인접 뉴저지의 피해도 커지며 사망 537명, 확진 2만6000명을 넘었다. 코로나19 피해가 초반에 집중됐던 워싱턴주에서도 사망자가 249명, 확진자는 6000명으로 지금도 늘고 있다.

인구가 4000만명이나 되는 캘리포니아의 사망자도 212명으로 늘어났고 확진자는 9800명을 넘어섰다. 러스트벨트 지역에서는 미시간이 심각해져 사망 337, 확진 9300명을 기록했다.

남부에선 루지애나 사망 310명 확진 9100여명, 조지아 사망 163명 확진 5400명, 플로리다 사망 128명 확진 8000명으로 크게 늘어나고 있다.

워싱턴 수도권 일원은 아직 창궐하는 수준은 아니지만 연일 늘어 사망자가 90명, 확진자는 4700명으로 늘어나 워싱토니언들을 불안과 공포에 빠트리고 있다. 버지니아에서는 41명이 사망하고 1706명의 확진 환자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메릴랜드 주에서는 36명이 사망하고 2331명이 확진 받았다. 워싱턴DC에서는 12명이 사망하고 653명이 확진됐다.

한편 확진자는 미국에 이어 독일(8만4788명), 중국(8만2432명), 프랑스(5만9929명), 이란(5만468명), 영국(3만4167명), 스위스(1만8827명), 터키(1만8135명) 순이었다. 환자수 1만명을 넘는 나라가 14개국에 이른다.

또 사망자는 이탈리아에서 1만3915명이 숨지며 가장 많은 희생자가 나온 가운데 스페인(1만348명), 미국(5758명), 프랑스(5387명), 중국(3322명)이 차례로 뒤를 이었다.

AFP는 코로나19 사태로 전 세계 인류의 절반 이상이 자택 대피령이나 통행금지 등의 영향권에 놓인 가운데 이번 위기가 각국의 보건의료 체계에 막대한 부담을 안기면서 의료진들은 가장 어려운 여건 속에서 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수주간 코로나19의 새로운 진원지가 됐던 유럽에서는 절정을 넘겼다는 징후들이 일부 나타나고 있다. 이탈리아에서는 여전히 많은 사망자가 나오고 있지만 수치가 떨어지고 있고, 스페인에서는 신규 환자 비율이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고 AFP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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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면택 워싱턴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