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주립대 수정 보고서 "8월초까지 8만2천명 사망"

도널드 트럼프 백악관이 인용하는 워싱턴 주립대학의 코로나19 모델 연구보고서가 8월 초까지의 미국 내 사망자 예측치를 크게 낮춰 잡아 주목받고 있다.

7일(현지시간) 공개된 워싱턴 주립대학 보건분석평가연구소(IHME)의 보고서에 따르면, 이번 코로나19 바이러스로 목숨을 잃는 미국인들은 8월 4일까지 8만1766명에 달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는 이 연구소가 4월 1일 예측했던 9만3531명에 비해 1만1765명 낮아진 수치다.

코로나19 장비·인력 확대 요구하는 뉴욕 간호사들 | 미국 뉴욕 시 브루클린 보훈병원 소속 간호사들이 6일(현지시간) 코로나19 환자를 돌보기 위한 개인보호장구 추가 지급과 근무인력 지원 확대를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뉴욕 AP=연합뉴스


트럼프 백악관은 이 워싱턴 주립대학 예측치를 주로 인용해 코로나19로 인한 미국인 사망자가 10만내지 24만명에 이를 것으로 경고해 왔다.

워싱턴 주립대학의 사망자 예측이 크게 낮아짐에 따라 향후 백악관의 언급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 주립대학 수정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최악의 피크, 정점에 도달하는 날은 4월 16일로 점쳐지고 있다.

다음 주 최악의 정점 기간에는 닷새 동안 하루에 3000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에 의한 미국 내 하루 사망자는 4월 14일부터 3000명을 넘어서며 4월 16일 3130명으로 최고치를 기록하고 이런 추세는 4월 18일까지 이어진다.

그러나 5월 1일에는 하루 사망자가 1000명 아래로 떨어지고 5월 15일 300명 아래로 급감한 뒤, 5월 23일에는 100명 이하, 6월 1일에는 20명에 그칠 것으로 워싱턴 주립대학은 내다봤다. 다만 코로나 사태가 최악의 피크에 도달하는 시기는 각 주별로 다를 것으로 이 보고서는 밝히고 있다.

뉴욕 뉴저지가 4월 9일, 미시건이 4월 10일, 워싱턴DC 4월 18일, 조지아 4월 22일, 캘리포니아 4월 26일이 정점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어 텍사스는 5월 2일, 플로리다 5월 3일, 메릴랜드는 5월 14일, 버지니아는 5월 17일이 피크가 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워싱턴 주립대학 보고서는 이번 코로나 19 사태에서 병원 병상이 14만1000개가 필요한데 3만6600여개가 부족하다고 집계했다.

중증환자를 집중치료하는 ICU 병상은 2만9000여개가 필요한데 1만6300개 모자랄 것으로 내다봤다.

산호호흡기는 2만5000개가 소요되기 때문에 서둘러 확보해야 할 것으로 이 보고서는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의 코로나19 사망자는 1만2000명을 넘었고, 환자는 38만명대로 올라섰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은 7일(미 동부시간 기준) 오후 코로나19 사망자가 1만2021명, 환자는 38만3256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미국의 코로나19 누적 환자는 그 다음으로 감염자가 많이 발생한 스페인(14만511명), 이탈리아(13만5586명), 프랑스(11만43명) 등 세 나라 환자를 모두 합쳐놓은 규모다.

미국의 사망자는 이탈리아(1만7127명), 스페인(1만3897명)에 이어 세 번째로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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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한면택 특파원 hanmt@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