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계 10만명당 감염 19.5명, 사망 0.4명 최저

흑인들 10만명당 감염 137.5명, 사망 6.3명 최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다인종 국가인 미국에서는 인종별로 감염률과 치명률에 큰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워싱턴 포스트는 현재까지 흑인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카운티에선 백인다수지역 보다 코로나19 감염률은 3배, 사망률은 무려 6배나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고 8일 보도했다.

특히 미국내에서 아시아계가 가장 적게 감염되고 가장 낮은 사망률을 기록하고 있다고 워싱턴 포스트는 밝혔다.

미국 대선 경선 투표장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모습 | 미국 위스콘신 주에서 코로나19 확산에도 불구하고 대선 후보 선출 경선이 실시된 7일(현지시간) 기표소가 띄엄띄엄 설치된 밀워키의 한 투표장에서 유권자들이 투표를 하고 있다. 워싱턴 로이터=연합뉴스


워싱턴 포스트의 분석에 따르면 한인을 포함한 아시아계가 다수를 차지하는 6개 카운티들을 분석한 결과 10만명당 19.5명이 코로나19에 감염돼 가장 낮았다. 또 아시아계는 인구 10만명당 0.4명이 코로나 바이러스에 사망한 것으로 나타나 치명률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에 비해 아프리카계 흑인들은 10만명당 137.5명이 감염돼 아시아계에 비해 7배나 되면서 가장 높은 감염률을 보이고 있다. 또한 흑인들은 10만명당 6.3명이 사망해 사망률도 아시아계에 비해 15배나 되고 모든 인종들 가운데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시아계에 이어 히스패닉이 10만명당 27.2명이 감염되고 0.6명이 사망해 두 번째 낮은것으로 조사됐다. 백인들은 10만명당 39.8명이 감염되고 1.1명이 사망한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워싱턴DC는 흑인인구 비율이 46%인데 DC내 코로나19 사망자 20여명중에 58%나 차지하고 있다. 위스콘신 밀워키는 흑인인구 비율이 26%인데 비해 사망자들은 전체에서 무려 73%나 점유하고 있다.

시카고의 경우 흑인인구 비율은 32%인데 사망자의 67%나 차지하고 있다. 루지애나주 전체에서 흑인인구 비율이 32%인데 주내 코로나19 사망자들의 70%를 점유하고 있다. 아프리카계 흑인들이 유독 코로나19 바이러스에 치명타를 맞고 있는 이유는 인종적 특성으로 당뇨와 폐렴 등 폐질환, 심장병 환자들이 많고 의료시설과 의료보험 부족이 가장 심하며 다수 모임을 즐기는 문화 등이 겹쳐 있기 때문으로 워싱턴 포스트는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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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한면택 특파원 hanmt@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