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오모 "최악은 끝났다"

사망자·확진자 감소세

세기의 대재앙으로 몰아닥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미국에서도 최악의 정점을 지나 내리막길에 접어든 징후를 보이고 있다.

4월 한 달 동안 잘 견디면 5월 들어 급속 둔화되고 6월 1일에는 터널의 끝을 볼 수도 있을 것이라는 기대까지 나오고 있다.

가장 극심한 피해를 입어온 뉴욕주부터 최악의 정점을 지나 코너를 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앤드류 쿠오모 뉴욕 주지사는 13일 "우리가 계속 스마트하게 대처한다면 최악의 상황은 끝났다고 믿는다"고 선언했다. 뉴욕주에서는 사망자들이 끝내 1만명을 넘었으나 하루 사망자들이 770명 안팎에서 670명으로 100명이나 감소했다. 또 확진자들은 19만5000명에 달하고 있으나 하루 신규 확진자는 5600여명으로 크게 줄어들었다.

그러나 쿠오모 주지사는 낙관도 경계했다. 그는 "내일이라도 (코로나19 사태가) 끝나길 원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면서 1년에서 1년 반까지 걸릴 것으로 보이는 백신 개발 전까지는 진정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전체의 사망자들도 13일 저녁 현재 2만3000여명으로 계속 늘고 있으나 하루 사망자들은 최고치를 기록한 후 눈에 띄게 감소하고 있다. 지난 10일 미 전역에서의 하루 사망자들이 2000명을 넘어 최고치를 기록했다가 11일에는 1830명으로 크게 줄더니 12일에는 1528명으로 더 감소했다.

미국내 하루 신규 확진자들도 지난 10일에는 3만5000명이나 급증했으나 11일에는 3만명으로 감소했고 12일에는 2만 7000명으로 더 줄어들었다.

이런 추세에 따라 올 스톱된 미국경제를 언제부터 재가동하기 시작할지가 중대 이슈로 떠오른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언제 미국경제를 정상 가동시키기 시작할지는 주지사들이 아닌 대통령인 내가 결정할 것"이라며 금명간 단안을 내릴 것임을 밝혔다.

현재 올스톱된 미국경제를 5월 1일부터 재가동하기 시작해야 한다는 의견과 빨라야 6월에나 가능할 것 이라는 입장으로 팽팽하게 엇갈려 맞서고 있다.

경제정상화를 위해선 자택대피령, 사회적 거리두기, 거의 모든 사업장 폐쇄 등을 완화해야 하는데 어떤 업종, 어느 지역별로 서로 다른 상황에 따라 순차적으로 재가동에 착수하게 될지 결정해야 할 것으로 예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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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한면택 특파원 hanmt@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