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유명순 교수팀

사회적 거리두기 연장 시한이 이번 주말에 끝나는 가운데, 국민들은 일상재개에 대한 기대는 높지만 안전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 보건대학원 유명순 교수(한국헬스커뮤니케이션 학회장) 연구팀이 지난 10~13일 한국리서치에 의뢰, 전국 1000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4차 설문조사 결과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끝나고 출근·등교 등 일상적 활동이 재개되면' 자신과 가족의 감염위험이 '커질 것'이라는 응답자가 65.6%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커지지 않을 것'이라는 응답자는 10.4%에 불과했다.

방역 수준을 '경계로 하향' 가능성에 대해서는 62.2%가 '있다'고 답한 데 반해, 가능성이 '없다'라는 의견은 30.8%에 그쳤다.

한편 감염 사태의 심각성을 한 달 전과 비교했을 때 '안정됐다'라는 의견이 '훨씬 안정됐다'(14.0%)를 포함, 64.8%에 달했고 '안정되지 않았다'(18.0%), '그대로이다'(17.2%)라는 의견보다 압도적으로 우세했다.

지난 6일 신규 확진자 수가 50명 아래로 떨어진 뒤, 5~8일째 같은 수준을 유지하는 가운데 진행된 이번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사회적 거리두기 종료 시점에 일상이 재개될 가능성에 대해서는 '그렇지 않다'(35.2%)와 '그렇다'(27.4%)라는 의견의 차이가 비교적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일상을 재개해도 나와 내가족이 안전하다'거나 '내 지역 밀집시설은 감염으로부터 안전하다'는 생각에 대해서는 각각 절반에 가까운 48.0%, 49.1%가 '그렇지 않다'고 응답한 데 반해 '그렇다'는 답변은 18.0%, 16.4%에 불과했다.

마찬가지로 '귀하와 귀하 가족이 바이러스 감염으로부터 얼마나 안전한가'라는 질문에도 '안전하지 않다'(44.4%)는 답변이 '안전하다'(21.6%)는 답변의 배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흥미로운 것은 5점 척도(1=전혀 안전하지 않다, 5=매우 안전하다)로 실시된 이 질문에 직업별로 안전 인식의 차이가 드러났다.

학생층은 '안전하다', '그렇지 않다'는 응답이 각각 36.1, 24.6%로 유일하게 안전하다는 인식이 강했다. 반면 판매·영업직은 '안전하다'는 응답자가 18.9%에 그쳤고 절반이 넘는 51.4%가 '안전치 못하다'고 답했다.

유 교수는 "완전한 안전이 보장될 때까지 무작정 일상을 멈추는 것도, 충분히 안심이 안 되는데 무리하게 일상을 재개하는 것도 아닌 생활방역 상황에서는 감염 예방 실천을 통해 안심 수준을 최대한으로 높이고, 코로나바이러스가 초래할 수 있는 위험을 '수용 가능한 수준'에서 관리하는 안전 역량을 기르는 것이 핵심"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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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철 기자 gckim1026@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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