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센트·알리바바 IT기술 지원 … 스마트교육·교통수단 등 추진

코로나19 발생지로 76일간 도시 봉쇄를 겪은 중국 우한이 디지털 도시로 탈바꿈을 추진해 눈길을 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에 따르면 텐센트 알리바바 등 중국 IT기업들은 최근 잇따라 우한에 대한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텐센트는 우한의 디지털 정부 구축 사업에 적극 투자하기로 했고, 알리바바는 디지털 농업 프로젝트를 지원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도시 봉쇄로 침체된 경기회복과 디지털 시티 구현에 박차를 가한다는 것이다.

우한 디지털 투자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텐센트그룹이다.

텐센트는 지난 7일 우한시 디지털정부 구축사업에 투자하겠다고 약속했다. 7일은 우한시의 봉쇄가 76일 만에 해제된 날이었다.

구체적으로는 디지털정부 스마트교육 스마트교통수단 AI안전시스템 구축사업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한다. 도시행정 교육 교통수단에 디지털 기술을 접목해 직접적인 대면과 접촉이 없는 비대면(언택트) 사회를 구현해 우한의 디지털 산업화를 구축·발전시키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향후 3년 내 후베이성 직원 규모를 지금의 4배로 늘리고 우한 스마트 시티 구현을 위해 우한 텐센트 디지털 사업 본부를 설립할 예정이다.

텐센트는 또 온라인 교육 플랫폼기업 치어푸다오 인력을 3년 내 4000명 가량으로 늘리며 '텐센트 치어푸다오 오프라인 체험 센터'를 설립할 계획이다.

치어푸다오는 텐센트가 2016년 설립한 중·고교 학생 보습 교육을 위한 온라인 교육 플랫폼 기업이다.

텐센트는 이 외에도 스마트 교통수단을 위한 '우한스마트교통수단기지'와 '텐센트 교통수단 학원'을 설립하는 한편, '텐센트 클라우드 샤오웨이런 인공지능 실험실'과 '텐센트 네트워크 보안 학원'을 설립해 디지털 시티 구현을 위한 AI 연구 개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알리바바·징둥닷컴도 우한시의 디지털산업 투자에 적극적이다.

알리바바는 '춘레이 프로젝트'를 강화해 디지털 직거래 플랫폼 등을 통해 우한의 영세기업을 지원하기로 했다. 춘레이 프로젝트는 2009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중소기업을 돕기 위해 진행했던 프로젝트다.

알리바바는 춘레이 프로젝트를 통해 우한 지역 농산물 브랜드를 홍보하고 산지 인터넷 생방송을 통해 판매를 촉진한다는 계획이다.

또 알리페이 이용자들의 우한산 제품 구매를 돕기 위해 우한 상인들을 위한 별도 코너를 개설했다.

전자상거래 업체 징둥은 공동구매 기반 모바일 쇼핑 플랫폼 '핀둬둬'를 활용해 후베이성 농산물 판매를 돕기로 했다.

정보통신기획평가원은 최근 발행한 ICT브리프에서 "코로나19 사태로 온라인 경제 활동이 넓어진 만큼 국내 기업도 각 사의 강점 기술을 적극 활용해 디지털 도시 실현에 앞장서는 등 침체된 국내 경제를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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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수 기자 ssg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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