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히신문 여론조사

뒷북 대처에 불만 높아

어제 하루 사망자 25명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코로나19에 대한 대응에 대해 국민들의 불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대응이 더디고, 내놓는 대책마다 국민적인 지지를 받지 못하면서 지도력을 의심받고 있다고 일본 언론은 전했다.

◆긴급사태선언, 너무 늦었다 77% = 일본내 유력 일간지 아사히신문은 21일 여론조사결과, 아베 총리가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해 '지도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답변이 57%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조사결과 '지도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답변은 33%로 나타났다. 일본 정부의 코로나19 관련 대응에 대해서도 '평가하지 않는다'는 답변이 53%로, '평가한다'(33%)는 응답을 웃돌았다. 이는 지난 3월 조사에서 '평가한다'와 '평가하지 않는다'는 답변이 41%로 같았던 데 비하면 정부가 코로나19에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답변이 크게 늘어난 수치다.

아베 총리의 지도력과 일본정부의 대응에 대한 부정적 평가는 코로나19에 대한 각종 대책에서 늑장대처와 함께 국민들의 불안을 적절하게 해소하지 못한 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다. 예컨대 아베 총리가 지난 7일 도쿄와 오사카 등 7개 지역에 긴급사태를 선언한 것에 대해서도 '시기적으로 늦었다'는 답변이 77%로 '적절했다'(18%)는 답변을 크게 웃돌았다.

일본의 모든 가정에 면마스크를 2장씩 지급하기로 한 방안에 대해서도 '평가하지 않는다'는 답변이 63%에 달해 '평가한다'(32%)는 응답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에 대해서는 자민당 지지층 안에서도 '평가하지 않는다'는 답변이 50%로 절반에 달했고, 무당층에서는 68%가 부정적이었다. 다만, 일본 정부가 최근 전국민에게 일률적으로 10만엔(113만원)씩 현금을 지급하기로 한 조치에 대해서는 77%가 '평가한다'고 답했다.

이번 조사에서 아베 내각에 대한 지지율은 41%로 지난 달과 같았다. 아베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답변도 41%로 지지한다는 답변과 같았지만, 지난달(38%)에 비해서 3%p 늘어났다.

아사히신문은 이번 여론조사를 지난 18~19일 이틀간 집전화와 휴대전화를 통해 전국의 유권자 2217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고 밝혔다.

◆최근 한 달, 변사자 11명이 코로나19 확진 = 일본 내에서 코로나19의 확산이 계속돼 확진자가 1만1000명을 넘어선 가운데, 사망자도 처음으로 하루에 20명을 넘어섰다. 아사히신문은 20일 오후 11시45분 현재, 이날 새롭게 감염이 확인된 확진자는 346명에 달하고, 사망자도 25명이 나왔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일본 내 감염자는 총 1만1153명에 달하고, 사망자는 263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도쿄에서는 이날 하루에만 102명이 새롭게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이 가운데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사람이 77명으로 압도적인 다수를 차지해 코로나19가 지역사회에 광범위하게 퍼졌을 가능성을 보여줬다.

단적으로 변사자 가운데 코로나19로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이 늘어나고 있는 점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1일자 조간에서 일본 경찰이 4월 중순까지 지난 한 달에 걸쳐 전국적으로 수습한 변사자 가운데 1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변사자 가운데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지역은 도쿄와 가나가와, 효고현 등 모두 5개 지자체이다.

도쿄에서는 지난 9일 기타센주역 인근 노상에서 쓰러진 채 발견돼 병원에 옮겼지만 숨진 60대 남성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되기도 했다. 이 남성은 최종적으로 코로나19에 의한 폐렴이 사망원인으로 결정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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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만호 기자 hopebai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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