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지역별 1분기 GDP

충칭, 톈진 등 성장률 하락

최근 발표된 중국 1분기 지역별 GDP를 보면 25개 지역 중 1조위안을 넘은 지역이 지난해 5곳에서 1곳 줄어든 4곳으로 나타났다.

중국 21세기경제보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GDP가 1조위안을 넘은 지역은 광둥, 장쑤, 허난, 쓰촨 4곳이었다. 지난해 1조위안을 넘었던 후베이는 빠졌다.


1분기 GDP 데이터를 보면 광둥은 2조2518억위안, 장쑤 2조1002억위안, 허난 1조1510억위안, 쓰촨 1조172억위안을 기록해 상위 4개 지역의 순위는 지난해와 동일했다.

지난해 1분기 5위를 기록했던 후베이는 코로나19의 충격으로 올해 1분기 10위를 차지하는 데 그쳤다. 후베이의 1분기 GDP는 1조위안에 훨씬 못 미치는 6379억위안에 불과했다.

이 신문이 1분기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자동차, 석유화학 산업의 비중이 높은 중공업 지역이 코로나19 영향을 많이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충칭의 경우 지난해 1분기 13위에서 올해 14위로 한 계단 떨어졌다. 충칭의 1분기 GDP 성장률은 2019년 6%에서 2020년 -6.5%로 내려앉았다. 이 가운데 2차 산업의 하락 비중이 11%로 가장 컸다.

2020년 1분기 충칭 규상공업(연매출액 2000만위안 이상의 공업기업) 증가치 성장률은 1~2월 13.4%p 줄어 중국 25개 지역 중 가장 큰 감소폭을 보였다. 이는 충칭의 8대 산업인 자동차, 오토바이, 전자, 장비, 의약, 재료, 소비재, 에너지 공업이 모두 하락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체적인 상황을 보면 충칭 경제의 탄력성이 드러나고 있다. 첨단 기술 관련 생산을 보면 집적회로 생산은 4.3배, 스마트워치는 2.5배, 액정디스플레이는 36.3%, 반도체 분립기는 10.8% 증가했다.

신문은 첨단 기술 산업과 함께 최근 몇 년간 자동차 산업에 대한 조정이 계속되면서 충칭의 경기 회복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톈진도 전년보다 한계단 하락해 25개 지역 중 20위로 떨어졌다. 1분기 톈진의 성장률은 후베이에 이어 뒤에서 두번째를 기록했다. 톈진은 석유화학과 자동차공업 비중이 큰데 이들 산업은 코로나 영향이 컸던 분야다. 톈진은 석유화학과 자동차와 관련된 업종이 모두 하향세를 보이면서 경제성장률이 하락했다.

하지만 톈진 역시 경기 회복을 위한 긍정적인 요소를 가지고 있다. '징진지'(베이징-톈진-허베이) 지역 개발을 계기로 톈진이 5G, UHV, 빅데이터, 인공 지능과 같은 새로운 인프라에 많은 투자를 했기 때문에 이것이 새로운 성장 발판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베이징도 1분기 하락세를 보였지만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베이징의 올해 1분기 규상공업의 증가치는 전년에 비해 14.7% 감소했다. 베이징 4대 주요 업종의 3월 성장률 감소폭은 크지 않았는데 이는 전체 업종의 성장률 감소폭이 컸기 때문이다.

4월 이후 베이징의 규상공업 기업들이 전면적으로 조업을 재개해 향후 첨단 기술 업종의 회복세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신문은 "전염병이 단기간의 경제성장 속도에 영향을 주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신경제, 신소비 등의 발전 기회가 더 많으며, 1분기 지역 경제에서 나타난 탄력성은 중국의 경제 발전의 바탕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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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원 기자 hope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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