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스홉킨스대, NYT 보도 해명 … 워싱턴주립대, 누적 예상치 두배로 상향

미국에서 코로나19로 6월 1일 하루 3000명이 사망하고 확진자가 하루 20만명에 달할 것이라는 보고서가 보도돼 불안감이 증폭된 가운데 보고서를 작성한 존스홉킨스대가 공식 예측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존스홉킨스대는 5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해당 보고서가 이 대학 연구진이 미연방재난관리청(FEMA)에 제공한 것이 맞지만 각 주에서 경제활동 제한조치를 완화하는 가운데 여러 시나리오에 대비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애리조나주 피닉스에 있는 허니웰 인터내셔널의 N95 마스크 공장을 시찰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곳에서 마스크를 쓰지는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국면에서 한 번도 마스크를 쓰고 공개석상에 등장한 적이 없다. 피닉스 AFP=연합뉴스


그러면서 "이 예비적 결과들은 예측이 아니며 예측으로 내놓기에 정확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또 "보고서는 사회적 거리두기의 조기 완화를 포함해서 코로나19 확진·사망자가 미국에서 상당히 늘어날 수 있다는 몇가지 시나리오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관련 질문을 받고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조치가 전혀 없을 경우를 가정한 보고서라고 해명했다.

케일리 매커내니 백악관 대변인도 성명을 내고 "언론이 사실로 밀어붙인 존스홉킨스대 보고서는 잘못된 가정에 근거한 것으로 연방정부의 전망이 아니다"라며 "존스홉킨스대가 지적했듯이 예측으로 받아들여져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언론은 보도에 더욱 책임감이 있어야 하며 미국인에 정보의 전체를 제공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전날 뉴욕타임스(NYT)는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내부 분석자료를 입수했다면서 6월 1일 미국 내 일일 사망자가 3000명으로 현재의 갑절이 되고 일일 확진자도 20만명에 달할 것으로 보도, 사망·확진 규모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한편, 워싱턴주립대 연구진이 8월 4일까지 코로나19 누적사망자가 13만4000여명이 될 것이라며 직전 전망치의 거의 배에 가까운 예측을 내놓았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누적 사망자 전망치 언급을 10만명까지 늘린 상황이다.

백악관이 자주 인용하는 이 대학 IHME 모델 연구보고서는 5월 4일자 업데이트에서 미국 내 사망자 예측치를 13만4475명으로 대폭 늘려 잡았다. 이는 4월 29일자 예측치 7만2433명의 2배 가까운 수준이다.

워싱턴 주립대학은 4월 말과 5월 중순에 걸쳐 미 전역의 다수 지역이 부분 재개방에 돌입함에 따라 사람들간 접촉이 급속하게 늘고 그러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사태가 재발되면서 사망자들도 2배나 급증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에서는 현재 조지아를 시작으로 텍사스, 플로리다, 오하이오, 미주리 등 공화당 주지사들이 큰 폭의 경제활동 재개에 착수한데 이어 캘리포니아, 뉴욕, 버지니아 등 민주당 주지사들도 8일 또는 15일부터 제한적이나마 부분 재개에 나설 것으로 발표해 놓고 있다. 극심한 불경기를 차단하거나 최단시일 내에 끝내기 위해서다.

미 국립 전염병 연구소장인 앤서니 파우치 박사는 "미 전역에서 재개방에 나서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등을 너무 완화하게 되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산불처럼 다시 번질 것"이라고 강력 경고했다.

이에 따라 미국이 코로나 대재앙의 재발을 막기 위해서는 각주 주지사들이 덜 위험한 지역과 직종부터 점진적, 단계별로 재개시키되 사업장의 좌석이나 고객수를 절반 또는 25%로 제한하며 시작하고 사회적 거리두기, 대규모 모임 금지, 마스크 등 개인보호장비 착용은 지켜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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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면택 워싱턴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