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안양 1명씩 확진

용산·수원·춘천 등 방문

생활 속 거리두기가 시작되자마자 발생한 지역사회 감염자 때문에 수도권 지자체들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접촉자가 2000여명이 넘을 것으로 추정돼 집단감염 우려도 나온다.

7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등에 따르면 경기 성남의 한 소프트웨어 업체에 다니는 20대 A씨가 연휴 첫날인 지난달 30일부터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지난 6일까지 서울과 경기, 강원도의 6개 지역을 돌아다닌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1일 밤에는 안양시 확진자인 친구 B씨와 함께 서울 이태원의 클럽 5곳을 방문했다. 밤 11시부터 다음날 새벽 4까지 5시간 동안 1시간 단위로 클럽 이곳저곳을 옮겨 다녔다. 당시 클럽 안에 사람들이 얼마나 있었는지 확인되지 않았지만 클럽당 300~500명씩 2000명 정도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서울시와 질병관리본부는 A씨 일행이 방문한 이태원의 클럽에 대한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지금까지는 CCTV를 통해 클럽 내 접촉자를 파악 중이다. 하지만 A씨 일행이 방문한 클럽 중 한 곳이 게이클럽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같은 시간대 방문자들이 자신의 신원 공개를 꺼릴 가능성이 있다. 이로 인해 역학조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집단 감염 사태로 발전할 수도 있다. 수도권 지자체들이 가장 우려하는 부분이다.

현재 A씨가 다녀간 지역은 서울 송파구와 용산구, 경기 수원시 성남시, 강원 춘천시와 홍천군 등이다. 수원에서는 한 이비인후과에 두번 방문했다. 해당 지자체들은 A씨의 동선을 추적해 방역과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인천시도 B씨 접촉자 1명과 A·B씨와 같은 시간대 이태원 클럽을 다녀온 7명에 대한 검체검사를 진행 중이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질본이 밝힌 접촉자가 60명 가까이 되고, 클럽 방문자도 2000명 가까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긴장하고 있다"며 "대규모 집단감염으로 이어지는 일이 없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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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일 기자 ddhn21@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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