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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을 성공적으로 억제한 것으로 평가를 받는 국가들에서 잇따라 집단감염이 불거져 우려가 커지고 있다. 활동성이 강한 1명의 감염자가 대규모 집단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는 코로나19의 위험성이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11일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독일에서는 최근 공공생활 제한 조치가 완화된 이후 도축장과 양로원을중심으로 다시 확진자가 급증했다.

마스크 출근길 언제 끝날까│이태원클럽 발 집단감염으로 인한 코로나19 전국 재유행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11일 오전 서울 구로구 신도림역에서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열차를 갈아타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독일 당국은 코로나19 재생산지수가 또다시 1을 넘기자 재유행 우려에 긴장하고 있다. 재생산지수는 감염자 1명이 타인에게 얼마나 바이러스를 옮길 수 있는지를 나타낸다. 지난 6일에만 해도 재생산지수는 0.65까지 줄어들었다.

그러나 여전히 슈투트가르트와 뮌헨 등 곳곳에서는 지난 9일 시민 수천 명이 모여 봉쇄령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베를린에서도 집회에 참여한 시민들 간의 사회적 거리를 유지하기 위해 경찰이 투입됐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주지사들은 앞서 봉쇄령에 대한 반발이 거세지자 식당과 상점, 호텔 등의 영업을 재개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정규 축구 리그 및 학교수업도 재개하기로 했다.

시민들 사이에 마스크 착용 의무마저도 잘 지켜지고 있지 않는 것도 문제로 나타났다.

다만 이날까지 독일의 전체 누적 확진자 중 완치자를 제외한 나머지는 10%에 불과하기 때문에 재유행이 시작되고 있다 하더라도 한 달 전보다는 통제 가능한 수준에서 이뤄질 것이라는 긍정적인 견해도 있다.

코로나19 방역이 결정적인 성과를 거뒀다고 자평한 중국에서도 이날 10일 만에 처음으로 확진자 수가 두 자릿수로 늘었다. 14명의 신규확진자 중 국내 발생은 12명으로, 이 가운데 11명은 지린성 수란시에서, 1명은 후베이성 우한에서 각각 나왔다.

특히 수란시에서는 해외여행이나 감염 노출 이력이 없는 40대 여성이 남편과 세명의 자매 등 가족 구성원들을 감염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전역의 위험등급을 낮춘 지 며칠 만에 또다시 이들 지역의 위험등급이 상향조정됐다. 또한 지린성은 북한과 국경을 맞대고 있어 확산 우려가 더욱 큰 상황이다.

우리나라도 서울 이태원클럽에서 발생한 집단 감염으로 힘들게 얻어낸 성과가 위협받고 있다.

AP통신은 클럽에서 34명 이상의 신규 감염이 나타났다면서 한국에서 일일 감염자 수가 30명을 넘긴 것은 한달여만(49일만)에 처음이라고 보도했다.

그 외에도 코로나19 확산세가 둔화한 프랑스와 이탈리아 스페인 등에서도 이동제한이나 휴교 조치가 완화될 전망이나, 여전히 재확산의 불씨가 남아있다.

한편 아프리카 지역국가 등이 새로운 확산지역으로 추가되고 있어 세계대유행의 끝은 수개월 내에는 요원해 보인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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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철 기자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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