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0명 근무 '유베이스' 1명 확진

쿠팡 관련 확진자 수도권만 68명

대전 설명회 참석자 중 확진 없어

방역수칙 준수 여부가 감염 좌우

쿠팡 물류센터에 이어 부천의 대형 콜센터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와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물류센터 관련 확진자가 수도권에서만 60명을 넘어서는 등 집단감염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쿠팡 물류센터 관련 확진자 3명이 참석했던 대전시 건강식품 사업설명회에선 추가 확진자가 나오지 않고 있다. 마스크 착용과 거리두기 등 기본적인 방역수칙 준수의 중요성이 다시 강조되고 있다.

부천시는 중동 유베이스타워 7층에 근무하는 정규직 콜센터 상담원 A씨(20대)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27일 밝혔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A씨는 지난 주말인 23~24일 쿠팡 부천물류센터에서 아르바이트를 했고, 25일 콜센터에 출근해 근무하던 중 오후부터 인후통과 기침 등 증상을 보였다. A씨는 해당 물류센터에서 확진자가 발생한 것을 인지하고 회사에 이 같은 사실을 알린 뒤 26일 자가격리와 함께 진단검사를 받았고 이날 27일 오후 코로나 확진 통보를 받았다.

A씨 주변 자리에서 근무한 동료직원 3명과 접촉자로 분류된 10층 근무자 등 10명도 음성 판정을 받았다. 1600명이 근무하는 유베이스는 전국 최대 규모의 콜센터이며 층별로 250명 가량이 근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베이스측은 "보건당국의 방역지침에 따라 그동안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건물 열감지 카메라 도입, 층간 동선 분리 등의 조치를 해왔다"며 "확진자에 대한 조치도 부천시와 방역당국 지침에 적극 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신낭현 부천시 부시장은 "확진자가 나오자마자 건물 옥상에 선별진료소를 마련해 근무자 전원을 대상으로 검사를 진행, 어젯밤까지 1200명 넘게 검사를 했다"며 "외부요인이 아닌 내부 감염확산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수도권 중심으로 쿠팡 부천물류센터 관련 코로나19 확진자는 속출하고 있다. 인천에서 37명(28일 오전 10시 기준), 경기도 18명(27일 정오 기준), 서울시 15명(27일 오후 6시 기준)이 부천물류센터 관련 확진 판정을 받았다. 수도권 3개 광역단체에서만 63명이 확진됐다. 현재 방역당국이 부천 물류센터 근무자와 노출자 4015명에 대해 전수 검사를 벌이고 있어 당분간 확진자가 더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쿠팡 물류센터 집단감염이 급속도로 확산된 배경에 대해 방역당국은 기본적인 방역수칙이 제대로 준수되지 않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물류센터 일부 근무자들도 "식당에서 다닥다닥 붙어 앉아 식사를 했다"고 증언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물류센터 내 마스크를 벗어야 하는 구내식당과 흡연실 등에서 많은 노출이 생겼고, 셔틀버스나 작업장에서도 감염이 일어났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택배 업무 특성상 일처리를 빨리해야 한다는 압박감 등으로 마스크를 상시 착용하기 어려웠을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반면 지난 23일 쿠팡 물류센터 직원 등 3명의 확진자가 참석했던 대전시 건강식품 사업설명회에선 추가 확진자가 나오지 않고 있다. 대전시는 28일 "확인된 대전지역 참석자 58명을 대상으로 검사가 진행한 결과 오전 8시 현재 46명이 음성으로 확인됐으며 7명은 검사 예정"이라고 밝혔다.

28일 오전 8시 기준으로 세종시 참석자 5명 중 2명도 음성(3명은 검사예정)으로 확인됐고, 충남지역 참석자 6명 역시 모두 음성으로 확인됐다. 대전시 관계자는 "우송예술회관 CCTV 등을 분석한 결과 참석자들은 마스크를 쓴 채 2m 거리를 두고 떨어져 있었다"며 "이 같은 거리두기 때문에 확산이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최근 콜센터나 의료기관 등 방역수칙을 잘 준수한 시설에서는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거나 소규모 발생에 그쳤지만 부천 물류센터의 경우 이태원 클럽 사태 초기부터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방역수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으면 대규모 감염으로 이어지는 두려운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며 방역수칙 준수를 거듭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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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태영 윤여운 기자 tykwa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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