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부터 증상 없어도 신청 가능

선제검사 전용 선별진료소 설치

서울시가 모든 시민에게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무료로 제공한다. 고위험군에 한해 제한적으로 실시하던 예방 차원의 선제검사를 원하는 모든 시민으로 확대했다. 폭넓은 시민 참여, 그로인한 무증상 감염 발굴로 방역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지 주목된다.

서울시는 8일부터 누리집을 통해 일반시민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진단검사 신청을 받는다고 3일 밝혔다. 증상이 없어도 무료 검사를 받을 수 있는 셈이다.

3일 서울 종로구 중앙고등학교 기숙사생들이 학교운동장에 설치된 워크스루 형태의 선별진료소에서 선제검사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기존에는 의사의 진단을 받았거나 검사 결과 양성이 나와야 검사비가 무료였다. 증상이 없는 상태에서 검사를 고집해 결과가 음성이 나오면 본인이 비용(약 8만원)을 부담해야했다. 시에서 추산하는 검사비용은 1인당 약 6만2000원 꼴이다. 취합검사 기법을 활용하면 5명당 8만원 수준으로 비용을 낮출 수 있다.

신속한 검사를 위해 취합검사기법(Pooling)을 활용하기로 했다. 취합검사는 5~10명의 검체를 혼합해 1개의 검체로 진단 검사를 실시하는 방식이다. 양성이 나오면 전원 개별 검사를 실시한다. 정부는 취합검사 기준을 5~10개로 정했만 서울시는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5개 검체만 혼합 검사하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특정 집단에 대한 선제검사 과정에서 양성자가 나올 경우 25개 보건소와 연계해 확진자 발생 대응절차에 따라 조치하게 된다. 해당 집단 시설에 대한 역학조사와 전수조사 등이 뒤이어 실시된다.

전 시민 선제검사는 온라인 신청을 통해 이뤄진다. 오는 8일부터 원하는 모든 시민은 서울시 누리집에서 신청 할 수 있다. 검사 대상으로 선정되면 지정된 시립병원에 방문해 검사를 받으면 된다. 시는 시립병원 중 7곳 정도를 지정, 선제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시는 전 시민 무료 선제 검사 규모를 넓히기 위해 선제검사 전용 선별진료소를 추가로 설치하기로 했다. 온라인 신청과 함께 선제검사 전용 선별진료소가 시내 곳곳에 세워지면 시민들의 검사 접근성과 편의가 보다 수월해질 것으로 보인다.

시에 따르면 서울의 코로나19 진단검사 역량은 현재 환자 규모를 충분히 감당할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시는 기존 검사 진행 규모와 균형을 맞추고 검사 폭증 사태를 막기위해 선제검사 건수를 조절키로 했다. 시 관계자는 "온라인 신청은 한주에 1000건을 예정하고 있고 전용 선별진료소는 검토를 마치는 대로 적정량을 제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시는 서울시내 중고교 기숙사생과 영어유치원 강사를 선제검사 대상으로 선정, 검사를 진행 중이다. 62개 학교 기숙사생 6207명과 24개 영어유치원 강사와 종사자 등 595명이 대상이다.

3일까지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은 서울시민은 모두 19만6379명이다. 18만7586명이 음성 판정을 받았고 896명이 확진 됐다. 3일까지 국내 총 검사 수는 94만5262건에 달한다.

전 시민을 대상으로 진단 검사를 실시하는 것은 서울 뿐 아니다. 미국 뉴욕시는 8일로 예정된 경제재개 1단계를 앞두고 모든 시민에게 진단검사를 개방한다고 2일 밝혔다. 원하는 뉴욕시민 누구나 시 전역 150개 이상 검사센터에서 검사를 받을 수 있다. 서울처럼 무료로 검사를 제공하는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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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형 기자 brother@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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