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본 "자발적 국민방역, 거리두기 실천해야"

지난 2주, 학교에서 코로나19 감염이 발생 전파되지 않아 다행인 측면이 있으나 수도권 지역에서 소규모 집단 감염이 꾸준히 발생해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닫힌 다단계 회사문│주로 노인들이 참석하는 다단계식 건강용품 판매업체의 세미나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쏟아졌다. 사진은 4일 오후 서울 관악구 '리치웨이'입구. 연합뉴스


중앙재난대책본부는 7일 오후 5시 정례브리핑에서 "지난 2주 국민의 생활 방역 노력과 방역 당국의 추적으로 대규모 확산으로 진행되는 것을 막고 있으나, 방역 당국의 추적 속도가 확산 추이를 따라잡지 못하여 환자 발생이 계속 늘어나는 상황"이라며 "특히 감염 전파가 대규모의 밀폐시설에서 밀집된 군중으로 이루어질 경우 급격한 유행 확산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중대본에 따르면, 5월 24일부터 6월 6일까지 2주간을 살펴보면 학생들의 등교 수업이 단계적으로 실시됐고 방역 관리에 철저히 노력한 결과, 지역사회의 감염이 학교로 전파되는 상황은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이태원 클럽에서 시작한 집단감염이 여러 다중시설을 거치며 연쇄적으로 계속 확산되고 있어, 수도권의 경우 위험도가 커지고 있다. 특히 방역수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것으로 보이는 교회 소모임, 방문 판매회사, 탁구장 등에서 산발적 연쇄 감염이 계속되고 있다.

그 결과, 지난 2주간 코로나19 위험도는 서울 인천 경기지역 등 수도권에서 높아졌다.

신규 확진 환자는 1일 평균 39.6명으로 이전 2주간(5월 10일∼5월 23일)의 23.2명에 비해 증가했다. 집단감염건수도 19건으로 이전 2주간 5건보다 늘었다. 지역사회로의 확산이 계속됨에 따라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 환자 비율은 8.7%(이전 2주간 6.5%)로 상승했다.

다만 방역망 내 환자 관리 비율도 80% 미만이고 치료 중인 환자 수는 951명(6월 7일 0시 기준)으로 지난주와 비교해 증가했으나, 병상 등 치료 인프라가 부족한 수준은 아니여서 전체적으로 방역체계가 감당할 수 있다는 게 중대본의 입장이다.

박능후 중대본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등교 수업의 재개는 우리 사회의 성과라고 평가하며, 이를 위해 헌신한 선생님을 비롯한 학교 관계자, 119 구급대, 학부모들과 학생 모두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면서도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마스크 착용 등 국민이 모든 생활 공간에서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것은 기본적인 핵심 원칙이며, 거리 두기의 단계와 상관없이 준수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6월 7일 0시 기준 총 45명의 확진환자가 발생한 관악구 방문판매업체는 주로 노인을 대상으로 홍보관을 통해 영업해온 미등록 업체로 확인됐다.

이에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방자치단체에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건강기능식품 홍보관, 레크레이션 등을 통해 구매를 유인하는 방문판매 활동을 집중 점검(6월 8일∼19일)하도록 요청했다. 점검과정에서 불법 '떴다방' 등 노인층 대상 홍보 판매 활동이 확인될 경우, 지자체 경찰과 조사를 실시해 시정조치 및 경찰 수사의뢰 등으로 엄정히 대응할 방침이다.

["코로나19(COVID-19)" 연재기사]

김규철 기자 gckim1026@naeil.com

김규철 기자 기사 더보기